사장 부부의 사진을 담고자 했으나 이곳이 널리 알려지는 것이 싫다며 친절하게 거절을 한다. 기본적인 우동값은 120엔~200엔 사이이며, 어떤 토핑을 얹어서 먹느냐에 따라 금액의 차이가 있었다.
그릇에 우동을 담고 자신의 구미에 맞는 튀김을 골라 토핑으로 얹으면 끝. 각자 앉고 싶은 자리에 가 앉아서 역시 ‘후루룩~’소리를 내면서 먹으면 된다. 카가와현에서만이 볼 수 있는 스타일이다.
히꼬에 제면소는 점심시간대라서 그런지 끊임없이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대부분이 혼자 오는 단골손님들이다. 자리가 없으면 사람들은 가게 입구나 밖에 앉을 수 있는 곳이면 아무데나 앉아서 우동을 손에 들고 후루룩 먹고 있었다.
히꼬에 제면소는 영업시간이 오전 8시 40분~오후 2시까지만 운영하고 있어 낭패 보는 일이 없도록 시간을 잘 맞춰가야 한다. 일행의 대부분이 히꼬에 제면소 우동을 최고의 우동으로 치켜세웠다.
아무렇게나 튀겨낸 듯한 토핑 또한 어찌나 맛있게들 먹는지 모두들 우동을 후루룩 마셔(?)버리는 듯했다.
일행은 히꼬에 제면소를 나와 <린쯔린 정원>으로 향했다. 린쯔린 공원은 일본 3대공원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일본에서 정한 특별명승정원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정원을 만들 때부터 소나무를 중심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1000그루 이상의 소나무가 무리지어 있고 소나무 모양이 분재를 만들어 놓은 듯 독특하다.
우리나라 정원이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반면, 린쯔린 공원은 사람의 정성스러운 손이 잔뜩 배인 인위적인 모습이라 꼭 영화 세트장 같았다.
린쯔린 공원을 나와 <세계 가라스관>으로 향했다. 카가와현에서의 쇼핑이란 사실, 좀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많다. 아마도 우리의 시골에 가서 뭔가 기념품을 사야하는 것이었는데, 볼품없는 것들이 가격만 비싸 전혀 쇼핑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다.
필자 같은 충동구매자들에게는 더할 수 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일행은 호텔로 이동해 호텔 내 석식과 온천욕을 즐겼다. 이날 밤은 특히 유다카를 입고 식사를 했는데, 그 경험이 색달랐다. 꼭 일본 사람이 된 듯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두 배나 되는 크기의 회가 가장 만족스러웠으며 스키야키와 각종 아기자기한 반찬들이 더할 수 없이 구미를 당겼다. 그날 밤 일행은 낮에 마트에서 사온 일본 맥주를 종류대로 사다가 시음했다.
너무 많이 마신 탓일까? 모든 맥주가 한 맛으로 섞여 어떤 맛인지 기억해 낼 수는 없다. 그저 맛있었단 기억밖에는. 하루에 1kg씩 살이 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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