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과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실적이 월가 전망을 넘어섰지만 급등에 따른 부담이 공존하고 있다. 전날 랠리를 주도했던 기술주가 뒤쳐진 모습이다.
경제지표는 긍정적이다. 전후 최악의 경기후퇴(recession)가 물러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금융위기가 심화된 이후 최고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1시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8145.90으로 전일대비 20.47포인트(0.25%)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66.23으로 4.21포인트(0.25%)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69.14로 3.84포인트(0.44%) 올랐다.
유가도 증시와 함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49센트(0.98%) 오른 50.47달러를 기록중이다.
◇`서프라이즈` 씨티↓-GE↑
씨티그룹(C)이 3.5% 하락세다. 반면 다른 금융주들은 강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C)가 4.9% 올랐다. JP모간체이스(JPM)와 웰스파고(WFC)도 각각 1.4%, 4.5% 상승세다.
씨티의 1분기 순이익은 15억9000만달러였다. 우선주 배당금을 제외한 주당 순손실은 18센트로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32센트보다 손실폭이 적었다.
씨티는 지난 2007년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이후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보너스 등을 대폭 삭감했지만 주택 및 신용카드 대출 연체가 치솟으면서 손실이 불어났다.
앞서 웰스파고와 JP모간체이스에 이어 씨티까지 금융주들의 실적이 잇달아 월가 기대를 넘어서면서 어닝 시즌이 우려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GE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5% 감소한 28억3000만달러(주당 26센트)였다. 그러나 이는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22센트는 웃돈 수준이다.
에너지 장비와 항공기 엔진 부문의 실적이 견조했으나 금융 자회사인 GE캐피탈의 모기지 및 신용카드 대출 손실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파산보호 가능성↑ GM 하락-기술주 약세
한편 GM은 파산보호 신청 전망으로 4.1% 내렸다.
프리츠 핸더슨 GM CEO는 이날 "파산보호를 신청하지 않고 구조조정이 가능하겠지만 파산보호를 신청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전날 랠리를 주도했던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2.6%, 휴렛패커드(HPQ)가 0.9% 밀려났다.
반면 전망을 웃돈 실적을 공개한 구글(GOOG)은 0.9% 상승했다.
◇소비심리 개선..`금융위기 이후 최고`
미시간대학은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57.3에서 61.9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59를 상회한 수준. 금융위기가 심화됐던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앞서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해 11월 55.3으로 2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행 지수가 전월의 63.3에서 66.6으로 상승했다. 6개월 이후의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 지수는 53.5에서 58.9로 올랐다.
TD증권의 이안 폴릭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신뢰지수가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