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기자] 지난 15일 바클레이즈가 상장지수펀드(ETF) 사업부문인 아이셰어즈(ishares)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시장에서는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아이셰어즈가 바클레이즈의 성공적인 사업부문인 만큼, 매각은 의외였다.
CNN머니는 바클레이즈의 아이셰어즈 매각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우선 영국 정부의 잇따른 은행 자산보증 계획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현금을 확보하려고 한다는 것. 정부의 간섭을 피해 자유로운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다른 하나는 바클레이즈가 미국 내 브로커리지 사업부문을 육성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바클레이즈는 지난해 미국 내 브로커리지 사업부문 투자에 관심을 나타내면서 리먼 브러더스 자산을 인수한 바 있다.
CNN머니는 그러나 일단 이 모든 것이 추측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즈는 영국 언론들의 아이셰어즈 매각 보도를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단지 "잠재적인 인수대상기관들과 논의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아이셰어즈의 시장가치는 20억~40억 달러로 추정된다.
한편 시장에서는 여전히 아이셰어즈가 매각하기에 아까운 자산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아이셰어즈는 애플의 아이폰이나 휴렛패커드의 프린터같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성공적인 사업이다. 바클레이즈 캐피탈 인베스터스(BGI)는 2000년에 처음 ETF를 도입해 주목받았고, 오늘날 180가지의 ETF를 운용하고 있다.
CNN머니는 아이셰어즈가 대형 헤지펀드를 포함한 BGI의 1조2000억 달러 자금운용사업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바클레이즈가 현재 시기를 매각에 좋은 기회로 여기고 브로커리지 사업 확장에 집중할 기회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다시 한번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