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억짜리 경매아파트 33억에 낙찰

낙찰가율 69.6%..고가아파트 낙찰도 이어져
10억원 이상 차익 실현 기대.."지금이 매수 시기"
  • 등록 2008-08-24 오후 1:20:22

    수정 2008-08-24 오후 1:20:22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올해 법원 경매 사상 최고가 아파트 매물이 낙찰됐다. 하지만 최근의 부동산 경기 침체를 반영하듯 낙찰가율은 70%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경매시장에서는 강남 고가아파트 매물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유찰되거나 낙찰되더라도 낙찰가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24일 부동산경매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경매사상 최고가 아파트인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243㎡가 감정가 48억원의 69.6%인 33억4320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는 올해 2번의 유찰 끝에 지난 18일 3차 경매에서 감정가액보다 36% 낮은 30억7200만원부터 경매를 시작, 1명이 응찰해 낙찰받았다. 이 아파트의 호가는 59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감정가 40억원으로 경매 사상 두번째로 높은 경매 감정가를 기록했던 서초구 잠원동 띠에라하우스 245㎡는 21일 경매에서 유찰돼 내달 25일 감정가액보다 20% 낮은 가격으로 재경매에 부쳐진다.

이달 초 줄줄이 유찰됐던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들은 최근 상당수 물건들이 주인을 찾았다. 하지만 대부분 낙찰가율이 60~80%에 머물렀다.

감정가액 28억원이었던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220㎡는 두번의 유찰 끝에 지난 21일 세번째 경매에서 18억13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64.8%였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아파트 146㎡도 감정가액은 18억원이었지만 낙찰가는 13억8800만원으로 낙찰가율이 77.1%였다. 

반면 여전히 유찰되는 고가아파트도 있다. 양천구 신정동 현대하이페리온 167㎡는 지난 21일 경매에서도 유찰됐다. 지난 7월에 이은 두번째 유찰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153㎡도 감정가액보다 4억원 낮은 16억원에 나왔지만 유찰됐다.

이들 고가 아파트들은 경매시장에서는 약세를 보이는 반면 일반 매매시장에서는 가격 하락폭이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대부분이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하면서 경기 침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아파트의 경우 개인 사정때문에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일반 매매시장에서는 매물이 거의 없을 정도로 현재의 시장상황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경매시장 전문가들은 오히려 지금이 경매시장에 참여할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지지옥션의 강은 팀장은 "자금 동원이 가능하다면 지금이 경매 입찰의 최적기"라며 "고가아파트의 경우 상당수가 10억원 이상의 차익 실현이 가능할 정도로 낙찰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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