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또는 인터넷 서비스 등에 가입하면 상해와 질병을 보장해주는 이른바 `팩키지보험` 출시가 바로 그것.
무료보험의 형태이긴 하지만 이통사나 인터넷 사업자들은 가입자들에게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험사로서는 가입자 정보를 손쉽게 확보하는 등 `윈-윈(Win-Win)`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상품판매전으로 나타나고 있다.
◇ `이동통신-인터넷-보험`이 하나로
새로운 영역파괴 결합상품 출시가 가장 활발한 곳은 바로 통신시장이다. KT와 SKT 등은 각 손해보험사와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자사 통신서비스 신규가입자들에게 무료보험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AIG손해보험은 지난 27일 KT와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로써 KT는 이달 30일부터 `메가슈랑스 요금제` 이용고객에게 AIG손보는 무료보험 혜택을 제공하게 된다.
이밖에 KT는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와이브로와 KTF의 3세대(G) 서비스 `쇼`, AIG생명보험 상품 등이 묶인 결합상품을 출시키로 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씨앤앰·CJ케이블넷·티브로드 등 MSO와 함께 결합상품 제휴를 추진중이다.
최근에는 보험사와 카드사가 연계해 카드이용자가 불의의 사고 등으로 카드사용 대금을 결제하지 못할 경우 이를 대납해주는 신용보험까지 출시됐다.
현재 신용보장서비스를 제공중인 카드사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다. 삼성카드는 삼성화재와 `S크레디트 케어`(S-Credit Care)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카드이용대금의 0.26~0.53%를 내면 불의의 사고나 질병, 사망, 장기입원(2~6개월)시 최고 5000만원까지 카드이용액이 면제된다.
현대카드도 현대해상과 함께 지난해 6월부터 `크레디트 세이프(Credit Safe)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회원이 사망하거나 질병, 상해로 영구 후유장애를 입게 되면 카드대금을 최고 5000만원까지 대신 갚아준다.
매달 내는 보험료는 해당월 카드대금 청구금액의 0.486% 수준. 결제대상 금액이 100만원이면 보험료가 4860원인 셈이다. 이밖에 지난 1월부터 LIG손해보험과 제휴해 별도의 보험금도 지급하는 `크레디트 쉴드(Credit Shield) 보험`도 판매하고 있다.
5000만원까지 카드 대금을 대신 갚아주는 점은 크레디트 세이프 보험과 비슷하지만 상해로 사망하거나 후유장해가 발생하면 1억~3억원을 10년 동안 나눠 보험금으로 지급받는 점이 다르다.
신한카드를 비롯한 다른 카드사들도 금감원의 유권해석에 따라 조만간 신용정보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 새 고객수요 창출..보험사, 고객데이터 확보 집중
이처럼 통신사와 카드사, 보험사가 적극적으로 결합상품 출시에 나서는 것은 새로운 고객 수요 창출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통신사는 보험을 끼워넣어 고객서비스 폭을 확대하고 보험사들은 잠재적 보험수요층인 통신이용자들의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마케팅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의 경우, 경쟁 보험사들과 겹치는 고객 데이터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객데이터가 겹치다보니 새로운 수요창출이 어렵고 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그동안 접근하지 못했던 통신시장이나 카드시장 등에 진출해 고객데이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통신시장을 중심으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앞으로 제대혈 시장이나 헬스케어 분야, 상조(장례)시장, 의류업계 등 고객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분야라면 어디지 보험사들이 진출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