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는 올해 중반 이후 현대차그룹의 해외 판매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기아차에 대해서는 `보유` 의견을 피력했다.
"어리석기는! 문제는 해외시장 판매야"
씨티의 분석리포트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환율, 국내판매 등에 비해 현대차그룹의 해외시장 판매성장율을 가장 중요한 핵심 지표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씨티는 "최근 환율하락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사실 주가 영향은 그렇게 높지 않다"며 "오히려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해외판매 성장 여부"라고 말했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지난 4년간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해왔다는 것.
하지만 해외시장에서 두자릿수의 성장을 거듭해오던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 성장이 지난해부터 정체되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부진해지기 시작했는 설명이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국내판매의 회복 여부도 주가상승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씨티는 강조했다.
씨티는 "도요타의 경우는 지난 80년대 후반 국내시장이 거의 두배가량 판매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시장수익률을 넘어서지 못했다"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해외시장의 확대"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씨티가 그토록 강조하는 현대차그룹의 해외판매 전망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씨티는 올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8월 발표될 예정인 JD파워의 내구성조사(VDS) 발표에서 현대차가 비약적인 성과를 거둘 경우,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특히 VDS 개선은 미국시장에서 판매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쏘나타의 중고차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씨티는 강조했다.
올해 현대차 신형 싼타페의 미국 판매가 본격화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씨티는 "지난해초 유럽시장에 신형 싼타페가 출시해 현대차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는 22% 늘었다"며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9월부터 싼타페의 판매가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시장에서 싼타페와 투산의 판매는 최근 4개월간 전년대비 28% 증가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씨티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중에서 현대모비스를 가장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꼽았다. 현대모비스(012330)의 경우 성장이 지속될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도 4~5% 수준을 꾸준히 유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씨티는 "현대모비스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한다"며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13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70% 이상의 상승률이 있는 셈이다.
현대차(005380)에 대해서도 씨티는 "올해 중반부터 해외시장에서의 판매회복이 가시화될 수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6000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기아차(000270)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1만3000원을 제시했다. 26일 기아차 마감가인 1만2200원에서 상승룸이 크지 않다.
씨티는 "기아차가 장기적인 성장가능성은 있지만, 낮은 국내공장 가동률과 우선주 발행 등 물량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