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노텔네트웍스의 회계 스캔들, 금리인상 우려, 이라크 사태 악화 등 3각 파도에 휩쓸려 다우와 나스닥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노텔네트웍스의 회계 스캔들이 CEO의 해고로 이어지면서 기술주들이 타격을 입었다. 내일 1분기 GDP 발표를 앞두고, 조기 금리인상론이 재부상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이라크 팔루자에서 미군과 저항세력간의 전투가 치열해지고, 미국과 영국이 시리아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28일 현지시간 오후 12시19분 다우는 전날보다 102.13포인트(0.97%) 떨어진 1만376.03, 나스닥은 29.27포인트(1.44%) 떨어진 2003.26, S&P는 11.33포인트(1.00%) 떨어진 1126.82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 중이다.(채권가격 하락)
이날 월가에는 이렇다할 경제지표 발표가 없다. 내일 발표될 1분기 GDP를 기점으로 금리인상을 둘러싼 논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는 1분기 성장률을 5%로 전망하고 있으나, 인플레 관련 지표가 상승할 경우, 금리인상 압력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매매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노텔네트웍스의 회계 스캔들이 증폭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캐나다의 통신장비업체인 노텔은 CEO와 CFO 등 최고 경영진을 전격 해고했다. 노텔은 지난해 10월 불거진 회계처리 문제의 책임을 물어 CEO인 프랭크 던과 CFO 더글라스 비티, 감사 마이클 골로글리를 해고한다고 밝혔다. 노텔은 신임 CEO에 윌리엄 오웬즈를 선임했다.
노텔은 회계상의 문제로 지난 2000년 실적부터 재점검을 받고 있으며,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도 지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텔의 회계 문제는 지난해 10월 알려져, 미국과 캐나다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노텔은 26.60% 급락 중이다.
노텔의 영향으로 루슨트테크놀로지가 4.99%, 노키아가 2.28%, 텍사스인스투르먼트가 0.15% 떨어지는 등 통신 관련주들이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반도체 관련주들도 매물 처리에 여념이 없다. 가트너그룹이 올해 전세계 반도체 설비 투자액이 411억달러로 지난해 290억달러 대비 41%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투자심리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크라우스 린넨은 "D램 수요증가와 낮은 재고수준, 공급 부족 등이 업체들의 설비 투자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시티스미스바니가 투자등급을 매도로 낮추면서 4.65% 급락 중이다. 시티는 최근 D램 가격이 상승하면서 마이크론이 플래쉬로의 방향을 전환을 주저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매도`로 바꾸고, 목표가격도 21달러에서 12달러로 낮췄다.
인텔은 0.56%, AMD는 1.48% 하락 중이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는 0.31%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디어그룹인 컴캐스트는 월트디즈니 인수 계획을 철회한다고 발표, 1.53% 상승 중이다. 컴캐스트의 CEO인 브라이언 로버트는 "디즈니 이사회가 합병에 대해 더 이상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M&A에서 언제 빠져나와야하는지 알고 있으며,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1.90% 하락 중이다.
전날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놨던 맥도날드는 1.69% 상승 중이다.
분기 순익이 호전된 보잉은 2.48% 상승 중이다. 보잉은 1분기에 6억2300만달러, 주당 77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주당 60센트, 월가의 예상치는 주당 44센트를 웃도는 것이다.
매출액은 123억달러에서 130억달러로 증가했다. 보잉은 올해 주당 순이익을 1.75~1.95달러에서 2.05~2.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2005년 순익 전망치도 주당 1.95~2.20달러에서 2.20~2.45달러로 올렸다.
이라크 재건 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할리버튼은 1분기에 주당 15센트의 손실을 기록, 적자반전하면서 0.47%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