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나스닥 지수가 반도체 관련주들의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나스닥은 한 때 2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다우도 1만500선을 하향 돌파했다.
이렇다할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상황에서 기술주에 대한 경계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개장 초반 텍사스인스투르먼트(TI)가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을 유도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도 공세가 강해졌다.
9일 뉴욕 현지시간 오전 11시21분 다우는 전날보다 29.63포인트(0.28%) 떨어진 1만499.85, 나스닥은 4.19포인트(0.21%) 떨어진 2004.59, S&P는 3.7포인트(0.32%) 떨어진 1143.50이다.
달러는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약세로 반전됐고, 국채 수익률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채권가격 상승)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GDP 성장률은 4.5%로 이전 전망치 4.2%보다 높아졌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매분기 4%대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그러나 고용지표, 소매매출 등 투자심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세부적인 지표들은 실망감을 주고 있다. ICSC와 UBS가 발표하는 지난주 소매점매출지수는 전주대비 0.3% 하락했다. 이로써 소매점 지수는 3주 연속 하락했다. 전년동기대비 지수는 7% 증가했지만, 이는 지난해 3월 이라크 전쟁으로 소비가 위축돼 전년동기대비 효과가 커졌기 때문이다.
슈퍼메켓 체인점인 알버손즈와 크로거의 실적도 좋지 않다. 지난해 4분기 파업 등으로 슈퍼 체인점의 순익이 급감, 각각 1.33%, 1.53% 씩 떨어졌다.
나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관련주들이 부진하다. 전날 장마감후 1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TI는 강보합세로 출발했지만, 결국 3.33% 하락 반전했다.
반면 반도체 대장주인 인텔은 약보합으로 출발한 후 0.61% 상승 반전했다. AMD는 1.02%,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0.52% 하락 중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 6.01% 급락 중이다. BOA는 "선마이크로의 유닉스 사업 부문의 장기적인 안정성이 우려스럽다"며 "목표주가를 6.25달러에서 5달러로 낮춘다"고 밝혔다.
은행주들은 합병 재료가 그치지 않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시티그룹, JP모건 등과의 합병설과 관련, 에커만 CEO가 "합병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다.
시티그룹은 0.3%, JP모건은 0.86% 하락 중이다. 도이체방크 ADR은 2.05% 하락 중이다.
소버린뱅콥은 펜실베니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웨이포인트파이낸셜을 9억80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소버린뱅콥은 2.36% 하락 중이나, 웨이포인트는 10.3% 급등 중이다.
나이키는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순익 전망치를 내놔 2.97% 상승 중이다. 나이키는 이번 분기 순이익이 주당 71~74센트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의 순익 예상치는 주당 64센트, 매출액은 27억달러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네소타 주정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이 본격 시작되면서 0.08% 하락 중이다.
위성방송업체인 에코스타는 CBS 등 비아콤 계열의 프로그램 송출을 중단키로하면서 1.84% 상승 중이다. 비아콤은 0.64% 하락 중이다. 양사는 CBS의 중계 기지국 이용료와 프로그램 보조금에 합의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