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랠리" 불발..다우 나스닥,동반 하락

부정적 지표, 지정학적 리스크 반영..소매, 금융주 부진
  • 등록 2002-12-25 오전 3:33:48

    수정 2002-12-25 오전 3:33:48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와 부정적인 경제 지표에 따른 부담감으로 하락했다.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산타랠리"가 기대됐지만 다우와 나스닥 모두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라크와의 전쟁 우려감과 북한 핵문제와 같은 불안한 국제정세가 계속해서 투자심리를 압박했고 11월 내구재 주문이 월가의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또 소매기업들의 연말 매출이 부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뉴스도 악재였다. 업종별로는 소매주와 함께 금융주들이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또 기술관련 종목들은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나타냈다. 내셔널시티투자운용의 펀드매니저인 크리트 토마스는 "내구재 주문량이 크게 실망스러웠다"며 "소매주의 부진이 겹치면서 내년 증시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어 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내구재주문은 전월대비 1.4% 감소해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8% 증가를 크게 하회했다.변동성이 큰 운수부문을 제외할 경우 내구재주문은 1.3% 줄었다. 달러는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고 국채가격은 상승했다.국제 유가는 배럴당 32달러대에 근접했고 금값도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강세를 기록했다. 2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약보합세로 출발해 장중내내 마이너스권을 유지하며 결국 전일대비 0.53%, 45.18포인트 하락한 8448.11포인트(잠정치)로 마감했다. 나스닥도 약세로 출발해 한때 플러스권으로 반등하기도 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세로 되밀려 0.67%, 9.20포인트 내린 1372.49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0.55%, 4.91포인트 하락한 892.47포인트를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41%, 1.61포인트 떨어진 388.12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4억6094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5억2386만주로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상승 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492대1584를, 나스닥은 1292대1769로 하락종목의 숫자가 다소 우세했다. 금융주들이 실적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메릴린치는 모건스탠리가 4분기 실적전망을 하향하면서 1.33% 하락했다.모건스탠리는 주식 거래량과 투자은행 업무가 줄어 메릴린치의 4분기 및 내년 순익전망을 하향한다고 밝혔다. 메릴린치의 부진으로 골드만삭스가 1.81% 하락했으며 리만브라더스와 베어스턴스도 각각 0.98%, 0.93% 떨어졌다.또 전일 부진을 보였던 시티그룹이 3.13% 하락했으며 다우지수에 편입된 JP모건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각각 2.06%, 1.25%씩 밀렸다. 소매주들은 부진한 연말 매출에 따른 부담으로 하락했다.도쿄미쓰비시은행과 UBS워버그는 지난주 미국내 소매점들의 동일점포 매출이 지난주에 비해 0.1%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도쿄미쓰비시은행은 또 올해 홀리데이시즌의 동일점포 매출은 93년부터 2001년까지의 매출 평균을 하회하고 12월의 매출증가율은 1.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의 할인점 체인인 월마트가 0.22% 상승했지만 여타 종목들이 일제히 부진했다.코스트코와 타겟이 각각 0.55%, 1.26% 하락했으며 JC페니와 시어스백화점도 나란히 0.36%, 1.09% 밀렸다.다우종목인 홈디포가 1.02% 하락했고 토이저러스는 골드만삭스의 실적전망 하향이 겹치며 2.51% 떨어졌다. 대형 기술주들도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반도체 대표주자 인텔이 2.50% 하락했고 D램 메이커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0.29% 내렸다.반도체 장비주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노벨러스시스템즈는 각각 1.50%, 1.37% 떨어졌다.업종지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46% 하락했다. 하드웨어 메이커인 델컴퓨터와 IBM은 각각 0.18%, 0.62% 하락했다.네트워킹 대장주 시스코시스템즈가 0.60% 하락했고 같은 업종의 루슨트테크놀로지와 노텔네트웍스도 각각 3.40%, 1.16% 밀렸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미국 연방지방법원의 사전 판결을 호재로 5.74% 급등한 3.13달러에 거래됐다.미국 연방법원은 전일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자바 프로그래밍 언어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에 장착시키라고 명령했다. 이에 반해 마이크로소프트는 0.33% 하락했다.마이크로소프트는 이같은 판결에 대해 항소할 방침을 밝혔다.법원의 최종 판결은 내년 1월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 기업인 월트디즈니는 1.32% 하락했다.디즈니는 파산보호를 신청한 유나이티드에어라인에 대한 투자손실분 1억1400만달러를 4분중에 상각할 것이며 이로 인해 주당 4센트의 비용을 추가로 계상한다고 밝혔다. 바이오주 암겐은 와이스의 자회사인 와이스 파마티컬과 함께 "엠브렐"에 대한 미국 FDA의 인가를 얻었다는 뉴스로 장초반 강세를 나타냈으나 이후 0.37% 하락했다.와이스도 0.11% 떨어졌다. 반면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즈(EDS)는 유럽계 은행인 ABN암로로부터 13억달러 상당의 전산시스템 유지, 보수 계약을 수주하면서 1.5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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