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별 채권전망)"GDP·KT·파생→펀더멘털·수급·심리" 압박

  • 등록 2002-05-19 오전 9:25:41

    수정 2002-05-19 오전 9:25:41

[edaily 정명수기자] 이번주(20~25일) 채권시장은 1분기 GDP, 달러/원 환율 등 펀더멘털 요인과 국채선물, 스왑 등 파생상품, KT 민영화 입찰에 따른 자금이동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기적으로 1분기 GDP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으나 달러/원 환율 하락은 물가압력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채선물과 연계한 리포 거래는 바스켓 종목의 수익률 하락 요인이지만 스왑시장의 불안정성은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KT 민영화는 시중자금이 정부 부문으로 흡수된다는 측면에서, 대규모 자금이동이라는 측면에서 채권수급에 좋을 것이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한투증권= 방향성 상실..국고3년 6.20~6.40% 관망 최근 채권수익률이 국고3년 기준으로 6.20~6.40%의 좁은 박스권에 갇힌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경기 상승흐름이 위축되며 혼재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설비가동률, 기업재고 등은 완만한 경기상승을 지지해주고 있으나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 지수, 주택착공건수, 주간 신규실업신청수당 등은 부진한 모습이다. 둘째,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원화가치 급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5개월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급락세를 보임으로써 유가상승 효과 등을 상쇄, 물가상승 압력에 따른 금리상승 가능성을 완화시키고 있다. 셋째, 만기를 앞둔 국채선물의 저평가 축소 움직임, MMF 듀레이션 산정시 국고, 통안채 포함 방침, 금리스왑 시장 혼란, KT 민영화에 따른 자금흐름 왜곡 등 자금 및 금융시장의 구조적, 계절적 변수들도 시장참가자들의 채권매매 의지를 감소시키고 있다. 특히 전주 중반 이후 채권 현선물의 움직임은 제한되고 있지만 금리스왑(IRS) 시장에서는 대형은행들을 중심으로 receive(고정금리 수취)가 강하게 유입, 스왑 레이트가 과도하게 하락하면서 1~2년물 구간의 역전현상까지 나타나는 등 스왑 레이트와 채권수익률간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되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금리상승에 대비한 pay(고정금리 지급)포지션을 가지고 있던 기관들을 중심으로 손절매가 출회되었고 여기에 투기성 receive까지 가세하면서 스왑레이트가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일부 외국계 은행과 투신사를 중심으로 평가손이 급증하는 등 스왑시장의 혼란이 가중되었다. 금주 채권시장은 콜금리 인상 이후 채권수익률의 단기 바닥 확인 인식으로 채권수익률의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가운데, 국내외 실물경제지표 및 증시 등 채권시장 주변 여건들의 혼조세로 뚜렷한 방향성 모멘텀이 부족, 채권수익률은 국고3년물 기준 박스권인 6.20~6.40%에서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리스, 스왑 등 파생상품과 환율 변수 최근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시장금리의 방향에 대해서 장기적인 상승추세가 유효하다는 컨센서스가 보편화되어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은 채 견고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리포, 스왑 등 파생상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으며 국채선물시장에서도 매수-매도 어느 특정 포지션이 시장을 좌우하지 못한 채 미결제약정이 크게 증가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국채선물시장에서의 선물미결제약정의 추이를 보면 6월물(KTB206)의 경우 과거의 거래 패턴과 달리 본격적인 거래가 시작된 4월이후 미결제약정 규모가 크게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투신 및 은행신탁 등이 향후 금리상승을 예상하여 매도헷지 규모를 크게 증대시킨데다가, 리포와 스왑거래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와 관련하여 선물저평가 축소를 노린 선물매수가 크게 유입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특히 최근 리포 거래와 관련하여 선물바스켓 종목인 국고 2001-9 호에 대한 대규모 거래가 동반되면서 선물시장에 매수가 유입되고 이에 따라 현물시장의 매수심리가 호전되는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저평가 축소를 동반한 선물시장의 강세 기조가 현물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하는 현상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고 2001-9호가 리포 거래 만기일 이전에 급매물화 될 가능성이 적고 6월초까지는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시장금리의 급등을 억제하는 요인이다. 다만 증가된 선물미결제약정이 한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시장금리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달러/원 환율은 최근의 달러가치 하락과 외국인들의 주식매수 재개들의 요인에 힘입어 1270원을 하향, 1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환율하락은 주변국 통화도 달러화에 대해 동반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수출위축보다는 수입물가하락을 통한 소비자물가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의 연구에 의하면 환율이 10%하락할 경우 1차년도에 소비자물가가 1.34%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달러/원 환율이 1317원을 고점으로 약 5%정도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소비자물가의 0.67% 하락효과로 나타나게 된다. 환율하락은 단기적으로 채권 매수심리를 호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기회복속도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기 때문에 22일로 예정된 1분기 GDP 성장률이 한국은행 예상치 4.7% 이상으로 발표될 경우 펀더멘털 요인이 금리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증권=KT 민영화 수급 압박 GDP 성장률 전망은 경기흐름을 선 반영하는 최근 채권시장의 성향에 비추어 다소 후행적이라고도 평가할 수 있다. GDP 성장률 자체보다는 성장률 발표 시점의 경기 여건이 더욱 중요하다. 5월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미 경기 회복 속도의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미국 기업실적 악화 발표로 미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미 4 월 소매매출이 예상을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미 증시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해외경제 전망이 다소 밝아지는 양상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채권 투자심리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GDP 성장률 신호와 부합되어 향후 베어 마켓 랠리를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민영화와 관련된 자금 이동도 변수다. KT 민영화와 관련된 자금 수요를 살펴 보면 주식 매수를 위한 총 납입자금은 전략적 투자자분 0.8조원, 기관투자자분 0.3조원, 일반투자자분 0.3 조원, 사주조합분 1.0 조원 등 약 2.45 조원이다. 청약자금은 약 4.5 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25일자로 발행되는 EB의 발행규모가 3.65 조원인데 KT 주식 청약에 참여한 전략적 투자자나 기관투자자의 경우 경영상 발언권 확보나 투자 메리트 (SK Global 152회보다 발행조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됨) 등으로 EB 청약 참여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KT 민영화와 관련하여 납입대금만으로도 총 6.1 조원에 이르는 시중자금이 흡수되는 셈이다. 더불어 청약대금의 인출과 환불 과정에서 일어나는 금융상품 간 자금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시장 분위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KT 민영화가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해 보면 우선 민간부문의 자금이 정부 부문으로 이전되면서 단기적으로 통화량 축소 효과가 나타나 통화량 증가속도를 완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나 자금이 묶인다는 측면에서 시장 수급 여건을 다소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KT 주식 및 EB 매입자금의 절반 수준이 MMF나 MMDA 등의 단기 상품에서 유출된다고 가정한다면 3조원 내외의 수신(탁) 감소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단기적으로 매물 증가에 따른 단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단기간 내 금융상품 간의 자금 이동이 대규모로 이루어져 시장이 교란되고 불확실성이 증가한다는 측면에서 심리적 불안을 야기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대신증권= 펀더멘털 재인식..리스크 방어 1분기 GDP 성장률 수치의 의미는 4월 산업활동 동향, 국제유가 불안을 반영한 5월 소비자물가 3.0%내외 전망 등으로 이어지면서 보다 분명해 질 수 있다. 1년물 금리수준이 5월 금통위의 콜금리 25bp 인상 직후 수준을 하회하고 있는 사실과 1분기 상장사 순이익이 9조9000억(167,3% 증가)에 달하는 사상 최고치 실적 기록 발표도 눈여겨봐야한다. 펀더멘털에 대한 재평가 과정에서 금리상승이라는 장기 트렌드로 회귀하려는 시도가 나타날 것이다. 선물시장과 스왑시장의 영향력 유지를 바탕으로 변동폭은 크지 않는 약세 장세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적극적인 듀레이션 수정 전략 보다는 환경 변화 속도를 고려한 헤지성 매매로 위험을 최소화 하고 5년 이상 장기물 보다는 2년물 중심의 단기물로 캐리 전략을 수정하는 리스크 방어가 바람직해 보인다. ◇동양증권=공격적 매수 자제 지난 주와 달리 미국쪽에서 Surprise를 야기할 만한 재료가 출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1분기 GDP성장률 결과와 다음주 발표될 4월 산업동향 및 5월 소비자물가가 채권시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결론적으로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체로 전년동기비 5.0% 전후로 예상되고 있는 1분기 GDP성장률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이미 산업동향을 통해 한번 걸러졌기 때문에 시장에는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새로운 추세는 형성되지 않는 가운데, 환율, 수급 등에 따라 수익률이 등락할 것이다. 그러나 환율 하락이 물가상승 압력을 덜어준다는 기대는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첫째, 단기적으로 엔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달러당 1엔 내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일본 당국이 급속한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125엔대에서 개입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둘째, 전통적으로 경기 상승 국면에서 환율 하락 보다는 수요 증가의 물가 영향력이 더 컸던 것으로 볼 때, 경기상승 국면이 이어지는 한, 중장기적으로도 환율 하락(당국의 개입으로 급속한 하락 보다는 완만한 하락 예상)이 물가를 하향 안정시키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T 공모는 수급상 악재로 볼 수 있다. 채권, 대출 등으로 운영할 자금이 KT 자산으로 대체되는 대신, 금융기관은 한국은행으로부터 단기 자금을 수혈 받음에 따라, 금융기관의 채권운영 여력이 강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통안채가 순상환되더라도 마찰적 요인에 의한 장기채 수요의 일시적 감소는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을 종합해 볼 때 더블 딥 조짐이 없는 한, 공격적인 채권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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