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FOMC 앞둔 관망세로 혼조

  • 등록 2002-03-19 오전 6:30:59

    수정 2002-03-19 오전 6:30:59

[edaily=뉴욕] 개장초 산뜻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주말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던 뉴욕증시가 아무래도 내일 개최될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가 부담스러웠던지 블루칩을 중심으로 현금화가 이루어지면서 지수들은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경기회복이 확연하게 진행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회의결과문에서 연준이 과연 어떤 논조의 발언을 내놓을지에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보니 거래도 지극히 부진한 편이었다. 18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듯했지만 곧바로 상승폭을 꾸준히 줄여 정오무렵에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후 장후반까지 보합선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막판 소폭 반등, 지수는 전주말보다 0.47%, 8.76포인트 오른 1877.06포인트(이하 잠정치)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에는 50포인트 내외의 상승폭을 유지했지만 곧바로 밀려 일찌감치 마이너스권으로 접어들었다. 장후반내내 거의 반등 한 번 해보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끝에 지수는 전주말보다 0.28%, 29.48포인트 하락한 10577.75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전주말보다 0.05%, 0.61포인트 하락한 1165.55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전주말보다 0.74%, 3.68포인트 상승한 502.8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1억4천5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5억4천만주로 평소수준에 크게 못미쳤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7대13, 나스닥시장이 19대15로 상승종목이 많아 소형주의 약진이 두드러졌음을 반영했다. 내일 연준이 발표할 회의결과문은 두가지 상반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정책기조의 선회와 관련된 부분인데 연준이 정책기조를 "완화"에서 "중립"으로 선회할 경우 이는 향후 금리인상을 위한 사전적인 행보라는 점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통해 경기회복과 관련된 논란에 확실한 종지부를 찍게 된다는 차원에서는 긍정적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점을 반영, 오늘 장세에서 볼 수 있듯이 투자자들은 일단 증시에서 발을 빼고 두고 보자는 입장을 보인 셈이다. 어쨋거나 그동안 워낙 상승폭이 컸던 다우존스지수의 조정은 적절하다는 평들이다. 물론 내일 있을 휴렛패커드 주주들의 컴팩컴퓨터 인수합병에 관한 표결이 지수의 움직임을 불안정하게 만든 요인도 있지만 FOMC를 앞둔 투자자들의 관망세에 블루칩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점은 저간의 사정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이 되는 부분이다. 개장초 지수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메릴린치의 긍정적인 경기전망 때문이었다. 보수적인 시각으로 유명한 메릴린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미국의 1/4분기 GDP성장률을 5% 내지 6%로 전망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달여전 스타인버그는 올 상반기 미국의 GDP성장률을 3.5%, 연간으로는 4.3%로 전망했었다. 인수합병과 관련된 소식들도 장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컴팩과의 합병과 관련해 내일 휴렛패커드 주주들의 표결이 예정돼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하이닉스간의 인수합병 협상이 거의 막바지에 임박했다는 소식으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 개장초에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지만 장중내내 꾸준히 밀려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주말보다 1.00%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중에서 네트워킹주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를 지켰고 특히 인터넷, 소프트웨어, 반도체주들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기술주 외에는 바이오테크, 금, 보험, 운송, 유틸리티, 증권, 석유, 천연가스주들이 강세였지만 은행, 제약, 제지, 유통주들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주말보다 1.00% 올랐지만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0.73%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는 전주말에 비해 각각 2.68%, 1.42%씩 올랐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0.14% 올랐고 텔레콤지수 0.59%,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1.83% 올랐다. 금융주들은 혼조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42% 하락한 반면, 아멕스 증권지수는 0.17% 상승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도산위기에 몰린 메트로미디어 화이버 네트웍이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주가가 66.48%나 폭락했고 선마이크로시스템도 전주말보다 1.10% 하락했다. 이밖에 시스코 0.12%, 월드컴 4.59%, 인텔 0.38%, 브로케이드 9.55%, JDS유니페이스 1.80%, 마이크로소프트 0.56%, 주니퍼도 0.70% 하락했다. 반면 델컴퓨터가 2.60% 올랐고 팜 0.65%,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2.17%, 퀄컴 4.10%, 넥스텔 커뮤니케이션 1.78%, 베리타스 소프트웨어가 1.40% 오르는 등 등락이 크게 엊갈렸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컴팩과의 합병과 관련해 주주 표결이 예정된 휴렛패커드가 0.94% 올랐고 월트디즈니, P&G정도가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JP모건체이스가 2.25% 하락한 것을 비롯, 필립모리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머크, 캐터필러 등이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다우 30개 종목중 상승종목은 10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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