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내일 트리플 위칭데이를 앞두고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기술주와 관련해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은 탓에 나스닥지수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지수들이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개장초 플러스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마이너스로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반등해 꾸준히 40포인트 내외의 상승폭을 유지했지만 장막판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승폭을 줄여 어제보다 0.15%, 15.29포인트 상승한 10517.14포인트(이하 잠정치)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개장초에는 혼조양상을 보였지만 정오무렵부터 꾸준히 밀려 장후반에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수는 어제보다 0.09%, 7.90포인트 하락한 1854.13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0.09%, 1.05포인트 하락한 1153.04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어제보다 0.47%, 2.31포인트 오른 497.7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1억9천7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4억8천1백만주로 평소보다 크게 부진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6대13, 나스닥시장이 19대15로 오히려 상승종목이 많아 소형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졌음을 반영했다.
오늘 발표된 신규 실업자수와 1월중 기업재고의 내용이 다소 엊갈렸지만 그보다는 내일 트리플 위칭데이를 앞둔 영향으로 증시가 방향설정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기술주와 관련해 애널리스트들의 경고성 코멘트가 이어져 나스닥지수의 약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다우존스지수는 이스트먼 코닥이 향후 실적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영향을 받았다.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수가 10주 연속 40만건을 하회함으로써 어제 그린스펀 연준의장이 지적한 것처럼 노동시장의 조건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중 기업재고는 12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기업들의 매출은 빠른속도로 늘어나 매출대비 재고비율은 지난달의 1.39에서 1.38로 하락, 최근 2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함으로써 사실상 긍정적인 내용이었다.
기술주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코멘트가 이어졌다. CS퍼스트 보스턴은 올해 PC생산 증가율을 10%에서 5%로 하향조정하고 주요 PC메이커인 컴팩, 휴랫팩커드, 델컴퓨터 등의 실적전망을 낮춰 컴퓨터 하드웨어업종을 압박했다. 여기다 도이체방크 알렉스 브라운은 D램가격의 하락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들이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0.46%, 나스닥 컴퓨터지수는 1.13%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인터넷, 소프트웨어, 컴퓨터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기술주 외에는 은행, 바이오테크, 제약, 석유, 천연가스주들이 하락했지만 제지, 금, 보험, 증권, 유통, 운송, 유틸리티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0.46%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0.63% 내렸다. 골드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1.58%, 1.47%씩 하락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1.13%, 텔레콤지수도 0.63%,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0.10% 하락했다. 금융주들은 혼조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03% 하락했지만 아멕스 증권지수는 0.13% 올랐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선마이크로시스템이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어제보다 2.85% 하락했고 월드컴 0.27%, 오러클 3.24%, 인텔 1.21%, 주니퍼 11.27%, 마이크로소프트 1.40%, 델컴퓨터 3.43%,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도 0.40% 하락했다. 반면, 시스코는 2.32%, JDS유니페이스 1.01%, 그리고 어제 폭락했던 컴버스 테크놀로지도 7.46% 올랐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긍정적인 실적전망을 내놓은 이스트먼 코닥이 4.42% 오르면서 지수상승을 주도했고 캐터필러, 인터내셔널 페이퍼, 듀퐁, GE, 하니웰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휴렛패커드, 보잉,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