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노키아, 루슨트, 월드컴 등의 악재가 쏟아져 나오면서 기술주들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나스닥지수가 다시 1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블루칩은 개장초의 약세를 무난히 극복하고 플러스로 장을 마쳐 양극화 장세를 보여주었다. 일단 상승폭 과다에 따른 조정 타이밍이었음을 감안하면 오늘 장세는 그다지 불만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12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일찌감치 2% 이상 하락하면서 지수 1900선이 힘없이 무너진 뒤 장후반에는 낙폭이 50포인트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막판 낙폭을 다소 줄여 지수는 어제보다 1.68%, 32.37포인트 하락한 1897.12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에는 거의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장중내내 꾸준히 낙폭을 줄여 오후들어서는 지수가 플러스로 돌아섰다. 장마감이 가까워지면서 지수가 다시 마이너스로 밀리기도 했지만 장막판 다시 반등, 어제보다 0.20%, 21.11포인트 상승한10632.35 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는 어제보다 0.23%, 2.68포인트 하락한 1165.58포인트를 기록했고,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37%, 1.85포인트 하락한 498.9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억주, 나스닥시장이 17억3천만주로 평소보다 거래가 부진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대15, 나스닥시장이 14대20으로 하락종목수가 많았다.
그동안 지수들의 상승폭이 컸던 점과 실적과 관련된 악재들이 쏟아진 점을 감안하면 그런대로 지수들이 선방한 셈이다. 기술주들의 낙폭이 크긴 했지만 그동안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정 폭으로서도 그리 불만스러운 수준은 아니었고 장막판 낙폭을 줄인 점도 나쁘지 않았다.
노키아, 루슨트, 월드컴 등으로 인해 네트워킹, 텔레콤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세계 최대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는 1/4분기 순익이 당초 예상대로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매출은 당초 예상인 16-20%보다 감소폭이 큰 2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텔레콤 장비업체인 루슨트 테크놀로지 역시 2/4회계분기 손실은 당초 예상과 일치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매출은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고 경고, 이들 주가가 어제보다 각각 6.17%, 11.18%씩 하락했다.
여기다 증권거래위원회가 월드컴에 대해 회계관련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데 이어 메릴린치는 이는 이유로 월드컴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바람에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주가가 11.99% 폭락했다.
또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릭 셔런드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현 분기 실적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내년 전망과 관련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거나 월가의 기대에 못미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도 2.80% 하락했다.
그러나 다우존스지수는 회계관련 구설수에서 상당히 자유로워진 IBM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장후반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이었다. IBM은 2.77%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네트워킹, 텔레콤, 인터넷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기술주 외에는 은행, 제약, 제지, 금, 유통, 석유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바이오테크, 보험, 증권, 유틸리티, 운송, 천연가스주들은 약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2.73%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5.88%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 역시 어제보다 3.05%, 2.16%씩 내렸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3.41%, 컴퓨터지수 2.29%,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0.30% 내렸다. 금융주들은 혼조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32% 올랐지만 아멕스 증권지수는 0.70%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월드컴이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11.99% 폭락했고 선마이크로시스템도 1.99% 내렸다. 이밖에 시스코 3.73%, JDS유니페이스 9.94%, 인텔 1.29%, 주니퍼 7.75%, 마이크로소프트 2.80%, 오러클 0.41%, 팜 1.30%, 델컴퓨터 2.47%, 넥스텔 2.99%, 시에나 7.16%, 그리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도 2.18%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월트디즈니, 휴렛패커드 등의 낙폭이 컸지만 IBM이 2.77% 오르면서 지수반등을 주도했고 알코아, 엑슨모빌, 맥도날드, P&G의 상승폭도 상대적으로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