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미국의 2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뉴욕증시 3대지수가 약세로 돌아섰다. 유통업체들의 실적호조 소식을 반기던 뉴욕증시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장세에 부담이 되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0.66%, 11.76포인트 하락한 1758.12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10075.75포인트로 어제보다 0.69%, 69.96포인트 하락중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46% 오른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대11, 나스닥시장이 12대14로 시간이 갈수록 하락종목이 늘고 있다.
그동안 증시를 짓눌러왔던 회계문제가 일단 뒷전으로 밀려나면서 뉴욕증시가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오늘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가 강세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유통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실적관련 호재가 이어져 상승장세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소비자신뢰지수 발표로 지수들은 마이너스로 밀리고 말있다.
컨퍼런스보드는 조금전 10시 2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의 97.3보다 크게 낮은 94.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인 97.0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향후 경기상황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기대지수 역시 97.6에서 93.6으로 낮아져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호전을 기대하던 시장참여자들을 실망시켰다.
소비자신뢰지수 발표전만해도 유통업체들의 실적호조 발표로 분위기는 좋았다. 미국 최대 주택개량 유통업체 홈디포는 26일 1월말로 끝난 4/4회계분기 순익이 7억1천만달러, 주당순익 30센트로 전년동기의 4억6천6백만달러, 20센트보다 늘었다고 발표했다.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13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퍼스트콜의 예상인 주당 29센트, 매출 127억4천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현 분기에 대해서는 주당 32센트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당초 예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낙관했다.
여기다 가정용 장식품 유통업체인 피어 원은 3월2일로 끝나는 4/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48-49센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퍼스트콜의 예상은 주당 45센트 이익이었다. 또 2월중 동일점포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메이시, 블루밍데일 등 백화점 체인점 업체인 페더레이티드 디파트먼트도 4/4분기 주당순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1.86달러를 상회한 1.90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주당순익 전망도 당초 예상과 일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1/4분기 주당순익은 25-30센트로 전망해 퍼스트콜의 예상인 31센트에 못미칠 전망이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가전제품업체인 월풀도 3월말로 끝나는 현 분기의 주당순익이 1.25-1.3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인 1.23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관련 호재들은 소비자신뢰지수 발표로 무색해지고 말았다.
업종별로는 기술주들이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고 인터넷, 소프트웨어주들이 강보합세지만 밀리고 있다. 반도체, 텔레콤주들의 낙폭이 크다. 기술주외에는 실적호조 발표가 있었던 유통주들이 오름세고 금,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주들이 강세다. 반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와 제약, 제지, 바이오테크, 석유, 천연가스주들은 하락중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1.29% 하락중이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0.14%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는 소폭 오름세지만 가파른 속도로 밀리고 있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1.47%, 컴퓨터지수 0.21%,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 역시 0.65% 하락중이다. 금융주들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해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0.16%, 아멕스 증권지수도 0.85% 하락한 상태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 선마이크로시스템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2.82% 상승중이고 시스코 1.79%, 인텔 0.10%, 오러클 2.20%, 월드컴 1.37%, 델컴퓨터 1.95%, 마이크로소프트도 0.63% 상승중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크게 밀리고 있다. 넥스텔이 0,63%, 퀄컴 2.23%, JDS유니페이스도 0.74% 하락중이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실적호조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홈디포가 1.23% 하락중이고 AT&T, 엑슨모빌, P&G, 3M, 필립모리스 등의 낙폭이 크다. 반면, 월트디즈니, 휴렛패커드,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존슨앤존슨 등은 오름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