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회계불신 증폭..지수 폭락

  • 등록 2002-02-05 오전 6:29:21

    수정 2002-02-05 오전 6:29:21

[edaily=뉴욕] 엔론 사태에 따른 후유증이 이어지면서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회계 문제가 새로이 부각돼 뉴욕증시가 폭락하고 말았다. 타이코와 더불어 네트워킹업체인 엔터러시스가 회계문제와 관련해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크게 냉각시켰다. 투자등급이 상향조정된 반도체 관련주들과 긍정적인 실적전망을 내놓은 휴렛패커드가 선전했지만 장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약세로 출발, 정오무렵에 이미 낙폭을 2% 내외로 늘였고 오후장 내내 지수는 낙폭을 늘여갔다. 결국 지수는 전주말보다 2.92%, 55.72포인트 하락한 1855.52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해 일중 최저치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도 장중 한차례 반등시도조차 못해본 채 정오 무렵에 낙폭을 세자리 숫자로 늘였고 오후 3시가 조금 지나서는 낙폭이 20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돼 지수는 전주말보다 2.22%, 220.17포인트 하락한 9687.09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전주말에 비해 2.47%, 27.76포인트 하락한 1094.44포인트를 기록했고,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전주말보다 2.07%, 9.94포인트 하락한 470.1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2천1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7억6천9백만주로 나스닥시장의 거래가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9대21, 나스닥시장이 9대26으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엔론사태에 따른 후유증으로 기업들의 회계처리에 대한 불신감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타이코 인터내셔널이 또 다시 구설수에 오른데 이어 네트워킹업체인 엔터러시스도 회계문제와 관련,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뉴욕증시가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오늘 아침 월스트리트저널은 타이코 인터내셔널이 지난 3년간 총 700건에 달하는 인수합병에 80억달러를 지출했지만 그 사실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네트워킹업체인 엔터러시스는 4/4분기 실적발표를 연기한데 이어 회계문제와 관련,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어 네트워킹주들의 동반 폭락을 야기시켰다.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전주말보다 8.46% 폭락했다. 엔터러시스에 대해서는 살러먼스미스바니, JP모건, CS퍼스트 보스턴 등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타이코는 전주말보다 16.08%, 엔터러시스는 61.11%나 폭락했다. 여기다 어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은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기업들의 자본지출 감소와 과잉공급으로 인해 일본과 미국 경제는 올해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유럽지역 경제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도 전주말보다 2.46% 하락하면서 나스닥과 다우지수의 동반폭락(두 지수 동시편입)에 기여했다. 월드컴의 폭락도 나스닥지수를 끌어내렸다. 얼마전 신용등급 하향조정의 루머에 시달렸던 월드컴은 이번에는 CEO의 개인 부채가 너무 많아 보유주식을 매각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투자자들이 일제히 주식을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월드컴은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전주말보다 15.30% 폭락했다. 그러나 오늘 아침 휴렛패커드는 이번 분기 실적이 당초 목표를 크게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는 바람에 주가가 장중 내내 오름세를 지켰지만 다우존스지수의 폭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골드만삭스는 오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노벨러스, KLA텐커, 테러다인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에 대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고 CS퍼스트 보스턴도 반도체업체들에 대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하면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아날로그 디바이스, 인텔, 리니어 테크놀로지, 자일링스, 알테라 등을 추천종목에 올렸다. 그러나 워낙 폭락장세이다보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결국 약세로 밀려 전주말보다 1.39% 하락했다. 금 관련주를 제외하고는 전업종이 하락했다. 기술주중에서는 네트워킹주들이 폭락했고 인터넷, 텔레콤, 소프트웨어주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술주 외에는 금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을 뿐 전업종이 약세였고 특히 금융, 바이오테크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오전장만해도 오름세를 보였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주말보다 1.39%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8.46%나 폭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가 전주말보다 6.60%, 4.14%씩 하락했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6.24%, 컴퓨터지수 2.90%,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도 5.53% 하락했다. 금융주들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해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3.66%, 아멕스 증권지수도 3.94%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월드컴이 거래량 1위를 차지하면서 전주말보다 15.30% 하락했고 시스코도 4.69% 내렸다. 인텔도 1.99%, 오러클 1.65%, 마이크로소프트 2.46%, 시에나 15.67%, JDS유니페이스 5.15%, 그리고 자금사정에 다시 의문이 제기된 아마존도 8.74% 하락했다. 반면, 선마이크로시스템은 0.29% 올랐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2.40%, 그리고 델컴퓨터도 0.19% 상승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긍정적인 실적전망을 내놓은 휴렛패커드가 0.18% 상승했고 P&G도 강보합선에 그쳤다. 다우존스지수 30개 종목중에서 하락종목이 27개에 달했다. AT&T가 6.35% 폭락했고 시티그룹, GE도 5% 이상,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하니웰, JP모건체이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도 4% 이상, 그리고 알코아, 월트디즈니, 3M, SBC커뮤니케이션도 각각 3%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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