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지난주 랠리의 지속성에 대한 가늠대가 될 것으로 간주되던 오늘 장세는 결국 약세로 마감함으로써 지난주 장세의 의미가 상당폭 폄하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숏커버링에 따른 매수세와 포트폴리오 재편, 그리고 일부 종목의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지난주 랠리를 뒷받침할 논리의 전부라는 설명이다.
지난주만해도 어느정도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던 일부 전문가들도 목을 움츠리는 상황이다.
스테이트 스트릿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네드 라일리는 "증시내 불안감이 팽배해 있는 상태"라면서 "증시 내부적으로는 랠리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상향 추세에 대한 뚜렷한 징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줄리어스 배어의 미국 주식전략가인 브렛 갤러거는 "오늘 장세는 지난주 랠리가 과연 의미있는 것이었는지 여부를 가늠케해 줄 기준이 되는 것으로 간주됐었다"면서 "결국 항공, 호텔, 그리고 여행관련주 등 일부 과매도 종목을 중심으로 한 낙폭과대에 이은 기술적 랠리의 성격이 강했다"고 평가했다. 갤러거는 덧붙여 지난주는 분기말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장세였으며 그 증거가 오늘 블루칩 약세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내일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 추가인하의 효과에 대해 증시는 그다지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다. 올들어서만 이미 여덟차례나 금리를 인하했지만 별 다른 효과가 보이지 않고 특히 테러에 따른 악영향이 어느정도인지 추산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서 크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평가다.
토마스 와이젤 파트너즈의 맷 존슨은 "연준이 증시와 관련된 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줄 수도 없고 또 그렇게 하려고 하지도 않는다"면서 기술주 부문의 초과공급 문제는 연준의 영향권 밖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존슨은 "다만 연준이 의도하는 바는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황에서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함으로써 시장 심리안정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그리 비관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단기적으로 금리인하 효과가 가시화되기는 어렵겠지만 결국에는 상당한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원칙론에 충실할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메릴린치의 미국주식 수석 투자전략가인 크리스틴 캘리즈는 "미국 경제가 이미 불황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두 분기동안 실질GDP는 마이너스 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캘리즈는 "주가는 현재 15내지 20% 가량 저평가된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실적악화 부분을 이미 반영한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캘리즈는 또 저금리가 주가안정에 기여하는 부분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메릴린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스타인버그도 대규모 경기부양정책으로 인해 미국경제는 내년 봄이나 여름에는 강하게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USB 파이퍼 제프리의 시장전략가인 브라이언 벨스키도 비교적 낙관적이다. 벨스키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소형주보다는 이제 대형주로 관심을 기울일 때"라면서 "지난 수주간 S&P500지수와 러셀2000지수를 비교한 결과 소형주의 시대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벨스킨는 투자자들에게 대형주에 대한 투자를 늘이도록 추천하면서 향후 1-2분기내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결국 현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별로 기대할 것이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한 번 해볼만하다는게 오늘 장세를 보는 전문가들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