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 장세..나스닥 48p, 다우 76p 하락

  • 등록 2001-06-14 오전 5:32:18

    수정 2001-06-14 오전 5:32:18

[edaily] 오늘 발표된 소매매출과 연준의 베이지북이 전반적으로 경기회복과는 거리가 먼 내용을 보여준데다 투자자들의 향후 장세를 확신하지 못하고 관망세를 보임에 따라 여전히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무기력한 장세가 이어졌다. 어제 장후반의 급반등 상황과는 전혀 상반된 양상이 전개되면서 뉴욕증시의 3대지수 모두 일중최저치로 장을 마쳤다. 13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초 혼조양상을 보이며 방향을 모색했지만 뚜렷한 촉매제 부족으로 오후들면서 맥없이 하락, 지수는 어제보다 2.23%, 48.32포인트 하락한 2121.63포인트(이하 잠정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의 혼조세에서 벗어나 정오무렵에는 한때 지수 110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강력한 저항을 받은 후 장후반에는 무기력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수는 어제보다 0.70%, 76.76포인트 하락한 10871.62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1.14%, 14.26포인트 하락한 1241.59포인트를, 소형주위주의 러셀20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36%, 1.81포인트 하락한 505.1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억3천1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5억3천만주로 평소수준에 크게 못미쳤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5대15, 나스닥시장이 16대20으로 나스닥시장의 약세분위기가 강했다. 어제 다우존스지수가 장후반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기술적 지지선인 10800선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지만 오늘은 추가매수세 부족에다 투자자들의 관망세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지수 역시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하고 맥없는 움직임을 이어갔다. 오늘도 거래는 부진한 편으로 결국 향후 장세에 대해 누구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어제 평소수준에 육박하는 거래량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크게 의미심장한 내용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향후 방향을 가늠케해 줄 촉매재가 부족하다는데 무기력한 장세의 고민이 있는 상태다. 오늘 아침 미 상무부가 발표한 5월중 소매매출이 전문가들의 예상에 못미친데다 전반적인 미국의 경제상황을 가늠케해주는 연준의 베이지북 역시 경기회복과는 내용이 멀었다. 따라서 오는 26-27일 개최될 예정인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50bp 인하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최근들어 연준 임원들이 한결같이 인플레는 미국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어 이같은 논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렇지만 증시에서는 금리 재료로보다는 경기회복의 지연이라는 쪽으로 해석이 된 상황이다. 그렇지만 어제 미국 증시사상 두번째인 86억8천만달러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친 치즈로 유명한 크래프트가 긍정적인 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가도 당초 목표치였던 27-30달러를 넘어선 31달러에 형성됐다. 사상 최대규모의 IPO는 지난해 4월 AT&T 와이어리스의 106억달러였다. 최근들어 활기를 띠고 있는 IPO시장이 긍정적인 증시에너지의 증거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기술주중에서는 네트워킹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반도체, 인터넷주들도 낙폭이 컸다. 기술주외에는 소매유통, 제약, 유틸리티, 금, 천연가스업종이 약세를 보였지만 바이오테크, 항공, 제지, 화학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바이오테크주들은 셀레라 지노믹스가 액시스 파머수티컬즈를 인수한다는 소식으로 M&A재료가 부각됐다. 아멕스 네트워킹지수가 어제보다 4.88%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어제보다 2.37% 내렸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 역시 어제보다 각각 3.55%, 3.62%씩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는 텔레콤지수가 어제보다 2.68%, 컴퓨터도 3.55% 하락했지만 바이오테크지수는 0.53% 올랐다. 어제 폭락했던 노키아는 UBS워버그와 BOA증권이 투자등급을 그대로 유지한데다 다소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은 탓에 주가가 어제보다 1.42% 올랐다. 경쟁업체인 에릭슨에 대해서는 리먼 브러더즈가 2002년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하는 바람에 주가가 3.96%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가 어제보다 6.63%, 주니퍼 6.96%, 시에나 8.15%, JDS 유니페이스 6.15% 등 네트워킹과 광섬유 관련주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인텔 3.55%, 오러클 3.91%, 선마이크로시스템즈 5.52%, 마이크로소프트 1.93%, 델컴퓨터 3.49%, 에릭슨 3.96%, 그리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1.34% 하락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간판급 대형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인텔, 휴렛패커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기술주들이 지수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어제에 이어 하니웰이 3% 이상 약세를 이어간 것을 비롯, 필립모리스, 이스트먼코닥, 월트디즈니, AT&T, GE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JP모건체이스, 머크, 맥도날드, 정도가 그나마 오름세를 유지했다.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루슨트 테크놀로지에 대해 어제 장마감후 신용평가회사인 S&P가 신용등급을 정크본드수준으로 하향조정, 주가가 8.82% 폭락했다. S&P는 루슨트의 이익창출과 현금흐름 개선 능력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루슨트의 분사업체인 통신 소프트웨어업체 어바야는 3/4회계분기 매출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면서 전체 인력의 11%에 해당하는 3천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혀 역시 주가가 10.93%나 하락했다. 가전제품업체인 메이택은 2/4분기 주당순익이 43센트로 당초 예상보다 25%나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한 영향으로 주가가 0.95% 떨어졌고 컨택트 렌즈업체인 보쉬앤롬도 매출부진으로 인해 2/4분기 주당순익이 당초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 주가가 2.73% 하락했다. 제약업체 자이언트인 일라이릴리는 2/4분기 주당순익이 퍼스트콜의 예상인 74센트와 거의 일치하는 73-75센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 FDA에 인가신청한 신약에 대한 평가가 지연될 것이라는 소식으로 주가는 어제보다 3.2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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