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기업들의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실적악화 경고에 무참히 짖밟히는 하루였다. 지난 4월초 2년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나스닥지수가 두달동안 경이적인 상승폭을 보였던 배경에는 연준의 연이은 금리인하에 이은 기업들의 실적호전 기대감이 깔려있었다. 그러나 어제 장마감후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실적악화 경고와 더불어 오늘은 기술주들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추정치 및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이어지면서 이같은 기대감이 환상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최근 내구재주문이 예상보다 감소한 것을 포함,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는 조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기업들의 실적이 올 하반기에 호전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지난 두달간의 랠리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JP모건증권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더글러스 클리곳은 "지난 4월과 5월중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을 압도했었다"면서 불행히도 현실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리곳은 적어도 내년까지는 기술주에 별로 기대할 것이 없다면서 적절한 투자처로 제약주들을 추천했다. 그의 주식보유비중은 60%로 블룸버그가 문의한 15명의 투자전략가중에서 가장 낮았다.
브리언 머레이의 시니어 거래인인 피터 쿨리지는 "증시가 뒤뚱거리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어느 기업이 또 실적관련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을지 우려하고 있으며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전제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라브랑쉬의 뉴욕증권거래소 플로어 담당자인 린다 제이는 "장세가 호전되기 전까지 상황이 현재보다 훨씬 악화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현재 기술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져 있지만 나스닥지수의 낙폭이 더 커지면 다우존스지수까지도 끌어 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웨스트 팔리아 인베스트먼트의 리서치 담당이사인 피터 카르딜로는 "증시는 이미 기업들의 2/4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기하고 있지만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밝힌 것처럼 유럽지역의 경기둔화가 기술주들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예상을 뛰어넘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네스톡의 시니어 부사장인 앨런 액커만은 "일부 기술주들의 실적악화 경고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팽배한 상황에서 기술 및 텔레콤주들이 상승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재확인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조심스러운 낙관론도 없지는 않다.
패시픽 그로우스 이쿼티즈의 거래책임자인 스티브 매소카는 "그동안 증시는 과매수 상태에 있었고 지금은 그에 따른 반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나스닥지수의 경우 이달중 최저치수준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인로셔의 기술적 분석가인 데인 로셔는 "증시의 반등추세는 여전해 보이지만 증시는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참을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하고 "어차피 2/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낮기 때문에 6월중 쏟아질 실적전망들은 1/4분기에 비해 증시에의 부정적인 충격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