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급등.. 나스닥 25p, 다우 96p 상승

  • 등록 2001-03-06 오전 6:34:53

    수정 2001-03-06 오전 6:34:53

반도체주들이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급등하는 특이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일부 반도체업체들이 1/4분기 실적악화를 경고한데 이어 프루덴셜증권이 15개 반도체업체들에 대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지만 개장초부터 반도체주들은 급등세를 보인뒤 장중 내내 상승폭을 유지했다. 반도체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여타 기술주들도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들은 오랜만에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나 지수들의 변동폭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5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반도체주들의 급등세에 힘입어 오전 한때 지수가 지난주 금요일 종가보다 5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지만 장후반 다소 밀려 전주말보다 1.19%, 25.30포인트 오른 2142.9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초 한때는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지수 10500선을 상회했지만 상하변동폭은 제한적이었다. 지수는 전주말에 비해 0.92%, 95.99포인트 상승한 10562.30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전주말보다 0.59%, 7.23포인트 오른 1241.41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0.23%, 1.09포인트 하락한 475.7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0억1천만주, 나스닥시장이 14억2천7백만주로 한산한 편이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거래소시장이 16대13, 나스닥시장이 18대18으로 거래소시장의 상승종목이 많았다. 뉴욕지역을 강타한 한파 영향으로 거래는 많지 않았다. 상당수 시장참여자들이 날씨를 이유로 시장참여를 포기한 가운데 저가매수세의 유입이 인상적인 하루였다. 반도체주들은 개장초부터 연이은 악재가 터져나와 월가를 잔뜩 긴장시켰지만 오히려 개장초부터 급등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개장전부터 비테스, LSI 로직, 사이프러스 반도체 등 일부 반도체주들이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은데다 프루덴셜증권은 15개 반도체업체들에 대해 투자등급과 가격목표대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더구나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오늘 아침 1월중 세계 반도체매출이 전월에 비해 5.7% 감소했다고 발표하는 등 반도체 관련 악재가 이어졌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주말에 비해 오히려 5.18%나 올랐다. 월가 전문가들은 나스닥지수가 주간기준으로 5주연속 하락한 상황에서 발생가능한 거의 모든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시각이 퍼지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세 유입이 확연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주식시장을 떠나 증시주변을 맴돌던 대기성자금들의 상당부분이 다시 증시로 유입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만큼 오늘의 기술주 상승은 의미심장하다는 평가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를 주도로 컴퓨터, 텔레콤, 인터넷 등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18% 상승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3.30% 올랐다. 그러나 아마존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주들은 장후반 약세로 돌아서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가 0.28% 하락했다. 이밖에 나스닥 컴퓨터지수가 1.6%, 텔레콤 2% 올랐다. 그러나 바이오테크지수는 1.3% 하락했다. 리만브러더즈가 올해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한 시스코는 그러나 주가가 오히려 4% 급등했고 월마트와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추진중이라는 영국 선데이타임즈의 보도로 아마존이 26% 폭등했다. 이밖에 JDS유니페이스, 선마이크로시스템, 델컴퓨터 등이 큰 폭으로 올랐고 인텔이 4%,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6%, 그리고 실적악화를 경고한 비테스 반도체까지도 3% 상승했다. 지난 한주동안에만 주가가 30%, 지난주 금요일 하루중에만 주가가 13%나 폭락했던 주니퍼 네트웍스는 레드백 네트웍스와의 인수합병설이 나돌면서 주가가 9.5% 급등했다. 그러나 오늘 장마감후 애널리스트 컨퍼런스콜이 예정된 베리타스 소프트웨어가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로 6% 하락했고 월드컴도 역세였다. 거래소시장에서는 반도체주들이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것을 비롯, 컴퓨터 하드웨어, 텔레콤, 유틸리티, 제지주들이 강세였지만 소매유통, 통신서비스, 헬스캐어, 금융, 음료, 바이테크주들이 약세였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지난 일요일 조직 재정비와 관련해 잭 스탈 사장이 사임한다고 밝힌데 이어 UBS워버그가 가격목표대를 61달러에서 52달러로 하향조정한 코카콜라가 5% 하락했고 맥도날드, 월트디즈니, SBC커뮤니케이션, 어메리칸익스프레스 정도가 약세였지만 대부분의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휴렛패커드, 인텔, IBM 등 대형기술주와 캐터필러, P&G, AT&T, 알코아, 인터내셔널 페이퍼, 듀퐁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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