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시도 무산..다우 120p 폭락, 나스닥 2100선도 위협

  • 등록 2001-03-02 오전 12:59:59

    수정 2001-03-02 오전 12:59:59

한때 낙폭을 줄이며 반등을 시도하던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다시 되밀리면서 다우존스지수는 세자리수, 그리고 나스닥지수는 2100선도 위협하는 중이다. 기술주중에서는 네트워킹, 반도체주들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거래소에서는 금융, 유통, 항공, 컴퓨터 관련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진 상태다. 1일 오전 10시 52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2.04%, 43.94포인트 하락한 2107.89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1.15%, 120.22포인트 하락한 10375.06포인트를 기록중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19% 하락한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8대15, 나스닥시장이 6대21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이다. 오늘 발표된 2월중 NAPM 제조업지수는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7개월 연속 50선을 밑돌아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위축된 상태임을 보여주었다. 여타 지표들은 장세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보다는 일부 기업들의 실적악화 경고와 애널리스트들의 부정적 평가가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나스닥지수의 경우 강력한 지지선으로 간주되던 2150선이 무너짐으로써 다음 지지선은 2000선이 될 것으로 기술적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한때 반등시도를 하던 지수들은 밀려드는 매물벽을 견디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을 늘여가고 있다. 전반적으로 비관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어제에 이어 그린스펀 의장의 하원 증언에 대해 논란이 많다. 금리 조기인하설을 내놓았던 베어스턴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웨인 앤젤은 오늘 아침 그린스펀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데 이어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스캇 맥닐리 회장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그린스펀 의장이 현재의 경기상황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금리정책과 관련, 그린스펀 의장은 당분간 구설수에 오를 전망이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네트워킹, 반도체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진 상태다. 개장초 변동폭이 컸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현재 2.36% 하락한 상태다.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은 3컴이 16%나 폭락하면서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어제보다 3.13% 하락중이다. 이밖에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가 1.7%, 컴퓨터 1.1%, 그리고 텔레콤지수가 0.66% 하락하고 있지만 낙폭은 줄고 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 역시 2.46% 하락했다.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실적악화 전망을 내놓은 3컴과 브로드컴이 각각 16%, 8% 폭락하고 있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월드컴,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낙폭이 컸던 오러클을 비롯, JDS 유니페이스, 인텔, 퀄컴, AMCC 등은 상승세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조 오샤는 재고증가와 수요부진을 이유로 브로드컴에 대해 투자등급을 "accumulate"에서 "neutral"로 하향조정했다. 또 어제 장마감후 실적악화 경고를 한 3컴이 브로드컴의 최대 고객인 점도 감안했다고 오샤는 밝혔다. 또 반도체주, 특히 통신용 칩업체 전반에 대해 전반적인 수요부진을 이유로 매출 성장률 추정치를 낮춰 잡아 하방압력이 크다. 오샤는 반도체업계가 "V형"의 회복세를 보이기는 불가능해보인다면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리먼 브러더즈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스태넥이 마이크로소프트의 2001회계년도 매출과 순익추정치를 하향조정, 2% 하락중이다. 거래소시장에서는 항공, 통신서비스, 금융, 반도체, 컴퓨터 관련주들이 약세고 에너지, 헬스캐어, 원재료부문이 강세다. 실적악화 경고와 애널리스트들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이 이어진 게이트웨이가 어제보다 9% 폭락중이고 컴팩 컴퓨터, 휴렛패커드, IBM 등 컴퓨터주, 그리고 증권주를 중심으로 금융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진 상태다. 항공업체들은 오늘 아침 US에어웨이가 1/4분기 실적이 퍼스트콜의 예상치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내다봤으며 매출둔화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힌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가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했으며 살러먼 스미스바니도 부정적인 코멘트를 했다. 게이트웨이는 1/4분기 실적이 퍼스트콜의 예상인 주당 17센트 이익을 크게 하회하는 손익분기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JP모건체이스가 게이트웨이에 대한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고 메릴린치는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 CS퍼스트 보스턴도 부정적 코멘트를 내놓았다. 어제 메릴린치가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러더즈의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한데 이어 오늘은 JP모건 체이스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딘위터에 대해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 증권주들이 다시 압력을 받고 있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어메리칸 익스프레스, 시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 금융주와 월마트, 홈디포 등 유통주, 보잉, 휴렛패커드,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지만 필립모리스, 머크, 존슨앤존슨, 인터내셔널 페이퍼, 엑슨모빌, 코카콜라가 강세다. 기업들의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인력감축이 줄을 이었다. 텔레콤 자이언트인 월드컴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6천명의 인력을 감축한다고 발표했고 코닝이 825명, 그리고 모뎀 미디어가 기존 인력의 10%를 감축한다고 밝혔다. 또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 역시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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