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텔 악재..나스닥 127p, 다우 91p 폭락

  • 등록 2001-02-17 오전 6:25:39

    수정 2001-02-17 오전 6:25:39

노텔 네트웍스의 실적악화 경고가 뉴욕증시를 침몰시켰다. 델컴퓨터와 휴렛패커드까지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본데다 1월중 생산자물가지수가 10년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는 소식이 나스닥, 다우지수의 폭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장막판 지수들이 낙폭을 다소 줄임으로써 여운을 남겼다. 내주 월요일(19일)은 President"s day인 관계로 뉴욕증시는 휴장한다. 16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개장전부터 나스닥100지수선물이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하면서 폭락장세를 예고했었다. 결국 개장하자마자 네트워킹, 반도체주들의 주도로 지수는 세자릿수로 폭락하다가 오후 한때에는 155포인트나 하락하면서 지수 2400선까지 무너지기도 했지만 장막판 낙폭을 줄였다. 지수는 어제보다 127.50포인트, 4.99% 하락한 2425.41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수 2425선은 공교롭게도 그동안 월가의 기술적 분석가들이 주장하던 1차 지지선이다. 다음 지지선은 2275선으로 보고 있다. 다우존스지수도 개장직후에는 낙폭이 나스닥지수에 비해서는 크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형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폭락세가 이어져 오후 한때 지수가 17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시 장막판 무렵 낙폭을 크게 줄여 어제보다 0.84%, 91.20포인트 하락한 10799.82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89%, 25.07포인트 하락한 1301.54포인트를, 소형주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어제보다 1.88%, 9.57포인트 하락한 499.2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거래소시장이 12억3천7백만주, 나스닥시장이 18억8천2백만주로 거래소시장이 상대적으로 활발했고 상승 대 하락종목은 거래소시장이 11대19, 나스닥시장이 10대27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이었다. 어제 장마감후 실적전망을 발표한 노텔 네트웍스, 델컴퓨터, 휴렛패커드로 인해 개장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던 뉴욕증시는 노동부의 1월중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된 이후 분위기가 더욱 냉랭해졌다. 미 노동부는 1월중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 90년래 가장 높은 1.1% 상승했고 코어지수 역시 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모두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연준의 주의깊게 관찰하는 소비자신뢰도와 관련, 미시간대학이 매달 발표하는 2월중 소비자신뢰지수 추정치가 1월의 94.7보다 크게 낮은 87.8로 나온 소식도 상반된 해석을 낳으면서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했다.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는 점에서 불황의 가능성이 제기된 반면, 더 이상 연준이 팔짱만 끼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전반적인 장세는 비관론 일색이었다. 거래소 상장기업인 노텔 네트웍스의 실적악화 경고가 거래소 뿐만 아니라 나스닥시장도 뒤흔들었다. 텔레콤 장비업체인 노텔 네트웍스는 어제 장마감후 이번 분기에 손실이 예상되는데다 올해 한해동안 매출성장률을 기존의 30%에서 15%로 낮춰잡았고 기존 인력중 1만명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여기다 노텔에 대해 메릴린치와 CS퍼스트 보스턴, ABN암로 등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 주가는 어제보다 33%나 폭락했다. 이 영향으로 퍼스트유니언증권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JDS유니페이스, 그리고 코닝, 주니퍼 네트웍 등 네트워킹주들이 동반폭락세를 보이면서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어제보다 11.40%나 폭락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텔레콤지수가 7%, 컴퓨터 5.88%,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도 3% 하락하는 등 빅3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인텔 등 이틀 연속 폭등했던 반도체주들이 다시 폭락세로 돌아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7.05% 폭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 역시 어제보다 5.33% 하락했다. 나스닥시장 거래량 상위10종목중에서 상승종목은 하나도 없었다. JDS 유니페이스가 19%, 주니퍼 네트웍스도 10% 하락하는 등 네트워킹업체들의 낙폭이 두드러졌고 선마이크로시스템이 15%,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은 델컴퓨터가 7%, 시스코시스템이 8%, 인텔 4% 등의 낙폭이 컸다. 이밖에도 오러클, 시에나, 월드컴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컴퓨터, 네트워킹, 반도체, 텔레콤, 인터넷 등 기술주들과 바이오테크, 헬스캐어주들이 약세고 은행, 금, 석유, 소매유통, 유틸리티, 천연가스업종이 강세다.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노텔 네트웍스가 33% 폭락한 것을 비롯, 역시 실적악화를 경고한 제약업체 쉐링-플로우도 14% 하락했고 광섬유 업체인 코닝도 22% 폭락했다. 이밖에 루슨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노키아, EMC 등이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거래량 상위10종목중에서는 화이저만이 유일하게 상승세를 탔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실적악화를 경고한데다 JP모건체이스HQ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휴렛패커드가 10%나 폭락했고 알코아 4%,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이스트만코닥, GE, IBM, AT&T, 홈디포, 3M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필립모리스, SBC커뮤니케이션, 엑슨모빌, P&G가 추가하락을 저지하는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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