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와 유동성, 해외변수과 국내요인, 기대와 현실. 이번주 거래소시장에 영향을 미칠수 있는 핵심 단어들이다. 이러한 변수들이 서로 얼키면서 지수는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방향성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유동성 보강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증시로의 자금유입은 미미한 편이다. 지난주 외국인투자자들은 1500억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주간 단위로 올들어 처음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고객예탁금의 수위도 높아지지 않고 8조원대후반에서 출렁거리고 있다.
콜금리인하, 제반 금리의 하향세 등 주변여건은 유동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아직은 주식투자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지난주말 미국의 나스닥이 2400포인트대로 되밀린 것과 같은 맥락에서 실적부진 및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가 여전히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경기나 실적 등이 어느정도 주가에 반영됐다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연기금펀드 확충에 대비한 기관들의 선취매가 진행되고 있어 어느정도 지수의 하방경직성은 유지되고 있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에 임박해 있다는 점에서 주초에는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장기적 전망이 비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투자자들은 자신감을 회복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도주가 서서히 부각되면서 주중반이후에는 2차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고개를 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증권전문가들의 이번주 거래소시장 전망이다.
◇현대증권(오현석 애널리스트)
이번주에도 여전히 내부변수에서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지난 주말 나스닥 급락과 일본의 재할인율 인하에 따른 엔화 약세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기술적으로 제반 이동평균선이 수렴하는 가운데 지수 580p대의 기간조정을 바탕으로 재차 600선에 근접하고 있어 BOX권 상단 돌파 시도를 상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추가 랠리를 위해선 ▲내부 유동성 보강을 통한 대기매물의 흡수 능력 확충 ▲나스닥 주가 반등을 통한 신흥 증시의 투자심리 개선 ▲증권주와 더불어 신 주도주 부상 등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시장참여자의 기대수준에 비해 현실수준은 미비한 편이다. 증권주와 옐로우칩 등 일부 종목 중심의 제한적인 시장대응에 국한해야 할 것이다.
◇LG증권(박준성 애널리스트)
이번주는 경기 둔화에 따른 기업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미 증시의 흐름과 이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인 매매패턴이 지수 흐름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주식시장 부양 의지, 금리 하락세, 유동성 보강에 대한 기대감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쳐 조정 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금 선순환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주초 조정시 매수관점에서의 시장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종합지수 600P까지 두껍게 포진된 매물대 돌파를 주시하는 가운데 업종 대표주의 저점 분할매수 및 증권 등 대중주 및 개별종목군을 중심으로 한 순환매에 대비한 투자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대신경제연구소(신용규 애널리스트)
이번 유동성장세는 금리가 다시 급등을 하는 등 고금리 기조전환의 징후가 없는 한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 이에따라 이번주는 조정시마다 점차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 유동성장세의 특징인 일시 조정을 거치면서 계단식 상승세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기술적으로는 지수의 단기고점(627P) 돌파시도에 따른 매물 소화과정을 거치겠지만 상향추세 전환이 예상된다. 단기 지수 저점(2/7일 574P) 확인으로 지수 600선 안착 확인과정을 거치면서 지수 700선을 향한 상승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성장세 연장선상의 2차랠리 주도주로는 1차 랠리의 선도주였던 금리인하 수혜주인 증권, 건설과 더불어 외국인과 연기금 선호 종목군인 저평가 대형주 부각에 초점을 맞춘 탄력적 매수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동원경제연구소(정훈석 애널리스트)
금리하락에 따른 시중 유동성의 증시유입 가능성에 대한 판단은 BBB 등급의 회사채 수익률을 참고해 볼 필요가 있는데 작년말에 비해 0.5%P 하락(국고채 및 우량회사채 각각 2%P 하락)에 그쳤다.
즉, 정부의 증시 부양의지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될 상황은 아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주말 나스닥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2400 선으로 후퇴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560~ 625P의 박스권은 유효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지수조정 시마다 박스권 하단에서의 분할매수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특히 나스닥 시장의 하락세가 기업들의 실적 우려로 유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우량주들에 대해서 매수관점을 견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부국증권(이동흡)
570P내외에서의 강한 하방경직성으로 인해 국내기관들은 BOX권(570~620)매매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외국인이 중립내지 소폭의 순매수를 유지한다면 기관들이 연기금 펀드의 확충에 앞서 선취매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던 한국전력이 금리인하 효과와 연기금 펀드 주식매수 강화에 따른 상대적 수혜가 예상되어 지수상승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주나 은행주 등 우량 금융주들은 기관 및 외국인의 관심증가로 수급개선이 기대된다. 이에 초점을 맞춘 매매전략이 필요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