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과 다우지수가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 불확실성의 종결이 임박했다는 사실과 연준의 금리정책 선회 가능성, 그리고 무엇보다 낙폭과대에 따른 지수 바닥권 인식 등이 어우러져 거의 환상적인 장세를 연출해내고 있다. 아직까지는 장세에 부정적인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5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155.45포인트, 5.61% 폭등한 2771.20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10808.09포인트로 2.35%, 247.99포인트 올랐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2.26% 오른 상태다.
한달여 월가를 짓눌러왔던 대선 악재가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월가가 활기를 띠고 있다. 부시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담배, 제약주 등 이른바 부시 포트폴리오주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부시 당선을 앞당겨 축하하고 있다. 어제 연방대법원에 이어 플로리다 리온카운티 순회법원이 부시후보측 손을 들어줌으로써 한달간 계속돼온 대선 불확실성이 거의 제거된 셈이다. 아직 고어후보측에서 포기하지는 않고 있지만 대세는 이미 기울었다는 평가다.
지난주말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이미 매물소화과정을 거친 상황에서 대선 정국의 마무리로 연말랠리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충분히 조성됐다는 낙관론을 펴는 전문가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나스닥지수의 경우 어제 장마감후 자일링스와 3COM의 실적악화 전망이라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지수가 호조를 보이는 것은 뉴욕증시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증거로 평가되기도 한다. 여기다 연준의 금리정책기조의 선회 가능성이 높아져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때보다 높다.
월가에서는 무엇보다 오늘 오후장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오전장에서의 랠리가 장마감까지 지속될 경우 이는 연말랠리 시작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소와 나스닥 모두 인상적인 오름세를 보여주고 있다. 거의 모든 업종이 오름세를 보이다 보니 오히려 그동안 각광을 받아왔던 유틸리티, 금 등 안전한 피난처는 소외되고 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개장초의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빅3의 오름세가 두드러져 컴퓨터지수는 5.39%, 바이오테크 4.15%, 텔레콤이 4.10% 올랐고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도 어제보다 5.25%나 올랐다. 어제 장마감후 북미지역의 매출부진으로 인해 매출성장률을 12%에서 5-7%로 하향조정한 자일링스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타 종목의 오름세가 워낙 두드러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10% 오른 상태다.
대형기술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다. 대표적인 부시수혜주인 마이크로소프트가 4% 상승중이고 인텔 6%, 오라클 4%, 선마이크로시스템 5%, 델컴퓨터 5% 등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오늘까지 애널리스트 컨퍼런스콜을 진행하고 있는 시스코는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50 내지 60% 늘 것이고 주당순익도 애널들의 예상치보다 2-5센트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 주가가 5% 상승한 상태다.
그러나 3COM은 실적악화전망에 이어 리만브러더즈와 골드만삭스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는 바람에 주가가 30%나 폭락중이고 프루덴셜증권이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브로드컴도 약세를 보이면서 랠리장세에서 소외된 상태다.
거래소에서는 대부분의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금융주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UBS 워버그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소매유통부문이 약세고 안전한 피난처인 유틸리티, 금, 운송, 화학 부문이 하락중이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IBM, 3M, JP모건, 필립모리스, 어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이 강세고 알코아, 캐터필라, 듀퐁, 맥도날드 등은 하락하고 있다.
어제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정크본드수준으로 하향조정함으로써 20%나 폭락했던 거래소의 제록스는 오늘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고 매출부진 전망으로 인해 애널리스트들의 등급 하향조정이 이어진 생필품 유통업체 앨벗슨도 급락세다. 오늘 아침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한 LSI 로직 역시 주가 가 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