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한때 2700선도 붕괴..다우는 강세

  • 등록 2000-11-30 오전 12:38:58

    수정 2000-11-30 오전 12:38:58

나스닥지수가 한때 2700선도 붕괴되면서 어제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장초만해도 예상보다 높은 GDP성장률 수정치 발표로 강세였던 나스닥지수는 그러나 GDP에 대해 정반대의 해석이 확산되면서 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블루칩은 선전하고 있다. 29일 오전 10시 35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22.92포인트, 0.83% 하락한 2712.06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10551.57포인트로 어제보다 0.42%, 43.99포인트 상승 반전됐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13% 오른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1대12, 나스닥시장이 9대17로 나스닥시장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오늘 아침 상무부가 발표한 GDP성장률 수정치에 대한 해석이 "예상보다 높은"에서 "4년래 최저"로 180도 바뀌었다. 월가에서는 이를 두고 반이 남은 술병에 비유했다. 그 바람에 나스닥지수가 한때 27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10월 1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개장전만해도 발표된 내용을 못내 반기던 월가는 성장률 2.4%라는 헤드라인 수치가 96년 3/4분기이후 최저의 성장률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에 견디지 못하고 두손을 들고 말았다.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은 곧바로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되면서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감을 다소 진정시키게 되지만 "성장률 4년래 최저"라는 표현은 바로 경기 경착륙에 대한 연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실적악화에 보다 둔감한 블루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어제에 이어 컴퓨터주들이 두드러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컴퓨터지수는 어제보다 2.43% 하락했고 바이오지수 0.54%, 텔레콤지수도 2.28% 하락하는 등 빅3가 일제히 하락세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도 0.37%,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26% 하락한 상태다.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ADC텔레커뮤니케이션(+8.4%), 브로드컴(+5%)의 상승이 인상적이고 시스코, 인텔, 월드컴도 강보합선이다. 그러나 JDS유니페이스,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델컴퓨터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통신용 칩메이커인 브로드컴은 모건스탠리딘위터의 애널리스트 마크 에델스톤이 투자등급을 "outperform"에서 "strong buy"로 상향조정한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세다. 에델스톤은 현 주가수준이 저평가된 상태로 매수타이밍이라고 고객들에게 추천했다. 그러나 가격목표대는 300달러에서 225달러로 낮춰 잡았다. 통신장비업체인 ADC텔레커뮤니케이션은 4/4회계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세다. ADC는 초고속 네트워킹장비와 광섬유부문의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검사장비업체인 크레덴스는 자사제품에 대한 주문지연으로 인해 4/4분기 매출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컴퓨터칩 검사업체인 칩팩도 4/4분기 주당순익이 3센트로 퍼스트콜의 예상치 18센트를 크게 하회한데다 메릴린치가 장단기 투자등급을 하향조정,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금융, 석유 부문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약, 소매금융은 강세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JP모건, 시티그룹 등 금융주들이 약세고 SBC 커뮤니케이션, 보잉, 월트디즈니, 그리고 ABN암로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엑슨모빌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GM, 휴렛패커드, 이스트만 코닥, 머크, 그리고 홈데포, 월마트 등 소매유통주들이 강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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