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16p 폭락, 2800선 붕괴..다우도 95p 하락

  • 등록 2000-11-23 오전 6:26:52

    수정 2000-11-23 오전 6:26:52

"주식없이 추수감사절을". 대량의 매도공세가 이어지면서 나스닥, 다우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역시 대선 불확실성의 연장과 애널리스트들의 기업실적에 대한 재평가 영향이 컸다. 거래가 한산하리라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금주들어 가장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 추수감사절인 내일(23일)은 장이 열리지 않고 금요일인 24일에는 오전장만 열린다. 22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116.11포인트, 4.04% 폭락한 2755.3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9년10월19일 이후 최저치다. 다우존스지수도 10399.32포인트로 어제보다 0.91%, 95.18포인트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도 어제보다 1.85%, 24.99포인트 하락한 1322.36포인트, 소형주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1.90%, 8.89포인트 하락한 457.90포인트를 기록했다. 추수감사절을 아예 주식없이 홀가분하게 보내겠다는 시장참여자들이 많은 듯했다. 대선문제와 기업실적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급적 몸을 가볍게 하고 추수감사절 연휴를 넘기려는 매도세가 많았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부터 큰 폭의 하락으로 출발했다가 반도체주들을 중심으로 다시 반등을 시도, 보합선까지도 지수를 회복했다. 그러나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지수는 일중최저치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나스닥지수는 5일 연속 하락하면서 올들어서만 32% 폭락, 지난 71년 지수가 도입된 이후 최악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어젯밤 플로리다 대법원의 수작업 개표결과에 대한 인정결정이 나온 후 부시측에서는 다시 13개 카운티의 부재자투표 결과에 대해 재검표를 주장하는 등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더구나 오늘 오전에는 부시후보의 런닝메이트인 딕 체니의 입원소식이 월가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올해 59세인 체니는 이미 3차례나 심장마비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이다. 부시 수혜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고 거의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인터넷주들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포털소프트웨어의 폭락이 영향을 미쳤다. 야후가 5.4%나 하락하면서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비롯, 인터넷주들은 6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는 어제보다 7.61%나 하락, 지난 6일동안 30%나 폭락했다. 나스닥 컴퓨터와 텔레콤지수도 각각 4.76%, 5.44%나 하락했고 장중 등락을 거듭하던 반도체주들도 결국 약세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어제보다 1.64% 하락했다. 그러나 유일하게 바이오테크주들은 강세를 보여 나스닥바이오테크지수는 0.38% 올랐다. 인터넷관련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포털소프트웨어는 63%나 폭락했다. 어제 장마감후 발표한 주당순익이 4센트로 퍼스트콜의 2센트를 하회한데 이어 BOA와 골드만삭스, 프루덴셜증권, 로벗슨 스티븐스이 잇따라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영향을 심하게 받았다. 오라클이 6%, 시스코 3%, 월드컴 2.5%, 선마이크로시스템이 4%씩 하락했지만 부시후보측에 그동안 정성을 들여왔던 마이크로소프트는 부시수혜주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였다.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인튜잇은 2/4회계분기 매출이 4억55백만달러 내지 4억65백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발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4억85백만달러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됨으로써 주가가 폭락했다. 어제 실적을 발표한 노벨은 손익분기점을 기록,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와 일치했지만 매출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한데다 골드만삭스가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고 추천종목에서 제외시킨 영향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부시수혜주인 제약, 담배를 비롯해 소매유통, 금융, 헬스캐어, 인터넷, 석유주가 약세를 보였고 , 금, 바이오테크, 유틸리티주들이 강세를 지켰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 중에서는 퀘스트 오우츠와의 합병을 백지화한 코카콜라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수하락을 견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머크, 존슨앤존슨 등 제약주, 필립모리스, 시티그룹, JP모건, 디즈니, GE, 보잉, 홈디포, 하니웰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어제 퀘스트 오우츠와의 인수합병설이 나돌던 코카콜라는 이사회에서 합병건을 부결함에 따라 코카콜라 주가가 7.8%나 올랐다. 프랑스 식품업체인 다농이 퀘스트 오우츠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지만 퀘스트 오우츠는 약세를 보였다. GE는 4/4분기 매출실적이 예상치에 못미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월가에 나돌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고 홈디포도 어제 애널리스트 미팅을 가진 후 리만브러더즈가 향후 매출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실적추정치를 하향조정한 영향을 받았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9억6천5백만주, 나스닥지수가 18억7천만주로 추수감사절을 앞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거래가 금주중 가장 활발했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거래소가 9대18, 나스닥시장이 8대24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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