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약보합, 다우 강세..인터넷 반도체 큰 폭 하락

  • 등록 2000-11-22 오전 6:30:45

    수정 2000-11-22 오전 6:30:45

플로리다 대법원이 진행중인 수개표 결과 인정여부에 대한 심리결과가 내주께에나 나올지 모른다는 예상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양상을 보였다. 바이오테크주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인터넷, 반도체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21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4.19포인트, 0.15% 하락한 2871.45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10494.50포인트로 어제보다 0.30%, 31.85포인트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는 어제보다 0.35%, 4.73포인트 오른 1347.35포인트를, 소형주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어제보다 0.73%, 3.45포인트 하락한 466.79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오늘 뉴욕증시는 대선정국의 불확실성이 다시 연장되는 가운데 기업실적에 대한 평가가 장세를 결정지었다. 그러다보니 지수 등락이 심할 수 밖에 없었다. 기업실적에 관한 한 논란의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개장초부터 뉴욕증시는 저가매수세와 장세비관론의 치열한 공방이 전개되면서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전 11시경 플로리다 대법원의 수개표 결과의 승인여부에 대한 결정이 언제 발표될지 정해진 바 없다는 기자회견 내용이 알려지면서 뉴욕증시는 소강상태에 들어섰다. 그러나 다우존스지수의 경우 오후들면서 매수세가 유입, 한때 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장마감시간이 임박해오면서 다시 밀렸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를 제외하고는 지수변동폭 40포인트내에서 제한적 등락을 거듭,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윌리엄즈 캐피털그룹의 윌리엄 로우즈는 "대선 불확실성이 제거된 이후 랠리가 찾아오더라도 후속매수세가 문제"라며 연말 랠리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일 피력했고 버전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존 제이코는 한술 더 떠 대선 결과이후 주가가 오를 경우 이는 보유주식의 매도기회로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9월중 무역적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는 상무부 발표는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그 내용에 대한 해석이 성장둔화에 촛점이 맞춰졌다. 무역수지와 GDP의 상관관계를 감안할 때 무역적자폭의 확대는 바로 성장세 둔화로 이어진다는 것. 일부 경제예측기관들은 무역적자폭을 감안, 이미 미국의 올 GDP성장률 전망치를 발빠르게 0.2%포인트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결국 주식시장의 입장에서는 연착륙보다는 경착륙을 걱정해야 할 요인이 또 하나 늘어난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루슨트의 실적전망 하향조정이 있었는가 하면 노텔과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의 실적 호조 발표가 있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금, 은행, 바이오테크, 텔레콤 장비, 제약주들이 강세였고 유틸리티, 오락, 소매유통, 반도체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4/4회계분기와 올해 주당순익 추정치를 당초보다 2센트 하향조정하고 내년 1/4회계분기와 연간 추정치도 달성이 불투명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는 루슨트에 대한 장기투자등급을 "buy"에서 "accumulate"로 하향조정, 주가가 16% 가까이 폭락했다. 반면 노텔 네트웍스는 어제 장마감후 4/4분기 실적과 올해 연간실적이 당초 전망대로 달성이 확실시된다고 밝힌데 이어 내년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발표해 주가가 8% 이상 강세를 보였다. 애질런트 테크놀로지도 4/4회계분기 순익이 3억5백만달러를 기록, 주당 69센트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퍼스트콜의 53센트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매출실적도 33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억5천만달러보다 37%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살러먼스미스바니는 애질런트에 대한 투자등급을 "neutral"에서 "outperform"으로 상향조정했다. 오락 및 뉴스서비스업종은 어제 네트워킹업체들에 대한 무더기 투자등급 하향조정을 단행했던 모건스탠리딘위터가 오늘 디즈니, 옴니콤, 뉴스코업 등에 대한 투자등급을 다시 하향조정, 이 업종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보잉, GM, 엑슨모빌, 인터내셔널 페이퍼, 그리고 머크와 존슨앤존슨 등 제약주가 올랐고 IBM, 휴렛패커드, AT&T, 월트디즈니, 듀퐁, 월마트, 홈데포 등이 약세였다. 나스닥시장에서는 야후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부정적 코멘트로 인터넷주들이 급락했다. 다우 인터넷상거래지수는 5.45%나 하락했다. 그러나 바이오테크주는 강세를 보여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는 어제보다 2.32% 올랐다. 컴퓨터지수는 0.3% 상승했고 텔레콤지수는 0.59% 하락했다. 반도체주들도 하방압력을 받았다. 거래소 상장종목인 LSI Logic의 CFO이자 수석부사장인 더글러스 노비가 사임함으로써 LSI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자일링스, 비테스 세미컨덕터 등도 동반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73%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딘위터의 영향력있는 인터넷 애널리스트 매리 미커는 야후에 대해 자신의 매출전망이 보수적이지만 실적이 이를 하회할 가능성이 30%에 이른다고 밝혀 야후 주가가 폭락세를 보였다. 이 여파로 AOL, 잉토미, 이베이 등이 동반 폭락세를 보였다. 특히 메릴린치의 헨리 블라짓은 온라인 광고시장이 내년 1/4분기나 돼야 바닥을 칠 것이라고 말하고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밝혀 인터넷주들이 하락을 부채질했다. 어제 폭락했던 바이오테크 부문에 대해 프루덴셜증권이 투자등급을 상향조정,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프루덴셜증권은 근본적으로 바이오테크부문의 성장세는 견조하며 기조가 변한 것은 없다며 바이오테크 부문에 대한 투자등급을 "accumulate"에서 "strong buy"로 상향조정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1억2천만주, 나스닥시장이 17억2천만주로 특히 거래소의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거래소가 14대15, 나스닥시장이 14대25로 역시 나스닥시장의 약세를 반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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