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유럽증시는 첨단기술주들의 대거 약세에도 불구, 자동차, 금융 등 구경제 주식들이 강세를 보인데 힘입어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의 FTSE지수는 21.90포인트, 0.34% 오른 6,388.40을, 프랑스 파리의 CAC지수는 27.91포인트, 0.45% 상승한 6,296.84를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는 1.89포인트, 0.03% 오른 6,296.57로 보합상태에 머물렀다.
이날 뉴욕 증시가 다우지수 상승, 나스닥지수 폭락을 보인 영향이 그대로 유럽 증시에도 반영됐다.
첨단기술주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영국의 광섬유업체 북햄 테크놀로지가 6.4% 하락하고 프랑스의 통신장비업체 알카텔이 3.4%, 독일의 SAP이 3% 하락했다. 세마그룹이 6.4%, 엡코스가 2.3% 떨어졌다. 다만 지멘스는 이 와중에도 2.1% 상승했다.
반도체회사인 프랑스의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독일의 인피니언도 각각 2.6%, 1.6%씩 하락했다.
텔레콤도 약세를 보여 도이체텔레콤이 3.2% 떨어지고 영국의 케이블 앤 와이어리스도 1.6% 하락했다. 그러나 영국의 통신회사 에너지스는 내일 발표될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5.5% 올랐다.
반면 구경제주식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런던의 브리티시 에어웨이스가 9.5%, 임페리얼 케미컬이 4.7%씩 오르면서 지수를 강보합세로 끌어올렸다.
파리에서도 식품업체 다농이 4.5%나 오르고 쉬나이더 일렉트릭이 3% 상승했으며 독일의 바스프도 3.8% 올랐다.
자동차회사들이 대부분 상승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미쓰비시의 구조조정을 계획중이라는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도에 힘입어 2% 올랐고, 폴크스바겐은 도이체은행의 투자등급 상향조정으로 2.2% 상승했다. 도이체은행은 다임러크라이슬러보다 폴크스바겐에 투자하는게 낫다고 추천했다. 트럭회사 만이 3.2% 올랐으며 파리의 르노도 0.7% 상승했다.
금융주들도 강세를 나타내 BNP파리바은행이 2.8%, 소시에테제너럴은행이 2.3%, 독일의 드레스드너은행이 0.6% 올랐다.
구경제주식들의 강세속에서도 정유주는 약세였다. BP아모코가 0.7%, 파리의 토털피너엘프가 0.8% 하락했으며 BG그룹이 도이체은행의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인해 6.9%나 떨어졌다.
제약회사 쉐링이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로 4.8%나 떨어졌지만 바이엘은 0.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