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7.8%(사상 3위) 폭등, 다우 1.7% 상승(종합)

  • 등록 2000-10-20 오전 6:03:52

    수정 2000-10-20 오전 6:03:52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첨단기술주 3인방과 앨런 그린스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이 뉴욕 증시를 폭락세에서 구출, 폭등세로 변하게 만들었다. 19일 뉴욕 증시는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세계최대의 휴대폰업체 노키아, 선마이크로시스템 등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나스닥지수가 사상 세번째의 폭등을 기록하는 상승세로 반전됐다. 다우지수도 가볍게 1만선을 회복했다. 13년전인 87년 10월19일에는 뉴욕 증시가 블랙먼데이의 대폭락을 맛봤지만 이번에는 폭락후 폭등세라는 극적인 분위기 반전을 경험한 것이다. 업종별로 이날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반도체였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247.04포인트, 7.79%나 폭등한 3,418.60으로 마감됐고, 뉴욕 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도 167.96포인트, 1.68% 오른 1만142.98을 기록했다. 대형주중심의 S&P 500 지수는 46.62포인트, 3.47% 오른 1,388.75였고, 소형주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5.09포인트, 3.24% 오른 481.30였다. 뉴욕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 지수는 448.66포인트, 3.59% 오른 1만2,942.80였다. 전일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 노키아가 일제히 좋은 실적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뉴욕 증시의 폭등세를 이끌어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6%, 선마이크로는 6.7%, 노키아는 27%나 폭등했다. 텍사스 인스투르먼트도 내년 실적이 아주 좋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24.1%나 폭등, 반도체의 강세를 주도했다. 여기에 이날 아침 워싱턴 케이토인스티튜트에서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은 유가 상승이 미국 경제에 별다른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으며 높은 생산성 증가가 인플레 가능성을 크게 줄이고 있다고 말해 뉴욕 증시를 달뜨게 만들었다. 미국의 무역적자가 예상외로 크게 줄어들었다는 소식도 이날 증시를 흥분시킨 요인중 하나였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전일 폭락을 주도했던 IBM이 이날도 약보합을 면치못했지만 전일 급락했던 JP모건 등 금융주는 반등세로 돌아서고, 휴렛 팩커드 등 기술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으면서 다우지수 산정종목이기도 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각각 20%, 10%가까이 오르면서 다우지수를 끌어올린 것이다. 금융주가 특히 강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3.4% 올랐고, 아멕스 증권지수는 4.6% 올랐다. 특히 이날 온라인증권사인 이트레이드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발표, 27%나 급등하면서 온라인증권사를 비롯한 증권주의 강세를 불러왔다. IBM과 애플의 약세에도 불구, 휴렛팩커드, 델컴퓨터 등 다른 컴퓨터주식들의 강세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컴퓨터지수는 6.4%나 급등했다. 이 와중에도 애플컴퓨터는 이번 수익뿐 아니라 내년 매출도 부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5.9%나 하락했고, 시어즈 로벅은 4.4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밝히는 바람에 7%나 급락했으며 UAL, 맥도널드 등도 실적부진으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약, 정유 등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일라이 릴리가 우울증 치료제(항울약) 프로작의 라이센스를 더 이상 세프라코에게 주지 않겠다고 밝히는 바람에 세프라코가 반토막나는 등 제약주가 약세를 보여 아멕스 제약지수는 1.7%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테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인텔이 9.8%, 텍사스 인스투르먼트가 24.1%나 오르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어드반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가 각각 20%씩 오르는 등 반도체가 폭등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무려 17.2%나 뛰었다. 시스코가 10% 오르면서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도 9.4% 상승했고 아멕스 인터넷지수도 6.6%나 올랐다. 오라클이 8.4%, 델컴퓨터가 9.7%, 월드컴이 11.7%씩 오르는 등 나스닥의 간판 대형주들은 대부분 초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전일 기대에 걸맞는 실적을 발표한 AOL(아메리카 온라인)은 초반에 강세를 보였으나 수익 전망에 비해서는 주가가 너무 고평가되어있다는 분석이 대두되면서 결국 2.9% 하락세로 밀리고 말았다. 거래량도 많은 편이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13억주, 나스닥시장에서는 23억주가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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