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여부를 결정할 FOMC(공개시장위원회)를 눈앞에 둔 26일 뉴욕 증시는 초반부터 줄곧 강세를 보이며 지난 주말의 하락을 만회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지수는 138.24포인트, 1.33% 오른 1만542.99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도 오후 한때 보합수준까지 밀리다가 막판에 다시 상승폭을 늘려 66.78포인트, 1.74% 오른 3,912.12로 끝났다.
대형주위주의 S&P 500 지수는 13.83포인트, 0.96% 오른 1,455.31을, 소형주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5.95포인트, 1.17% 오른 516.36였다. 뉴욕 증시 상장종목의 99%를 포괄하는 윌셔 5000 지수는 125.47포인트, 0.93% 오른 1만3,603.16였다.
이날 뉴욕 증시는 필립모리스와 존슨 앤 존슨 등 소비재 및 제약주, 금융주와 나스닥시장의 대형 첨단기술주들이 고루 큰 폭으로 오른 덕분에 강세를 보였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경우 나비스코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필립 모리스가 20년만에 가장 큰 폭인 16%이상 폭등하면서 다우지수를 끌어올렸다. 필립 모리스는 나비스코의 인수로 기존 크래프트와 합해 세계 최대 식품제조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또 존슨 앤 존슨이 페인웨버증권사의 투자등급 상향조정 등 애널리스트들의 강력한 추천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제약주 전반의 상승을 불러왔다. 아멕스 제약지수는 1.1% 상승했다.
금융주도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최근 일부 은행들의 실적 부진 전망 발표 때문에 큰 폭으로 떨어졌던 은행주들이 FOMC를 앞두고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다 시티그룹,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대형 은행주들의 실적은 여전히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데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S&P 은행지수는 이날 1.2% 올랐다.
하락한 업종은 반도체, 제지, 정유, 운송 등이었다.
이날 다우지수를 끌어올린 주역들은 필립 모리스, 존슨 앤 존슨, 휴렛 팩커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캐터필러 등였다. 반면 AT&T, 인터내셔널 페이퍼, 하니웰, 듀퐁 등은 52주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다우지수 상승폭을 깍아먹었다.
나스닥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 오라클 등이 골고루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올렸다.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컴퓨터 하드웨어 등이 강세였다.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반도체주식은 이날 약보합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9% 하락했다. 인텔이 초반 강세로 출발했으나 막판에 약보합세로 밀렸고, 최근 급등했던 램버스도 이날은 약세로 밀렸다. 또 모토롤라는 리먼브러더스의 투자등급 하향조정 때문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인터넷주식들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는 1.5% 하락했다. 지난 금요일 19%나 떨어졌던 아마존은 이날 프루덴셜, SG코웬 등 많은 증권사들이 현재 투자등급을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변호에 나선 보람도 없이 이날도 약세를 면치못했다. 또 검색엔진업체인 인크토미가 이날 야후의 인크토미 검색엔진 사용방침 철회때문에 18%나 폭락했고 야후도 약세였다.
바이오테크 주식들은 대체로 강세였으나 막상 지난주말 게놈지도 해독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셀렐라 게노믹스는 10%나 떨어졌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증시격언을 월가 투자자들이 셀렐라 게노믹스에 그대로 적용한 셈이다. 하지만 아멕스 바이오테크지수는 2%, 나스닥 바이오테크지수는 2.6%나 올랐다.
한편 이날 월가의 투자자들은 내일, 모레 이틀간 예정되어 있는 FOMC를 우려한 듯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거래량은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선 8억8,800만주, 나스닥시장에서는 13억1,000만주가 거래됐다. 현재 모레 발표될 예정인 FOMC의 회의결과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최근 유가급등 때문에 일말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일단 이틀간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게 시장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날 아침 발표된 5월중 주택매매량이 그동안의 금리인상에도 불구, 상당히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내일, 모레의 FOMC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