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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쌀값은 지난해 10월 5일 80kg 당 21만7552원으로 정점을 찍었을 때와 비교하면 17%나 떨어졌다. 이후 쌀값은 지속적으로 떨어져 수확기(10~12월) 평균 산지쌀값은 20만2797원으로 정부가 약속한 20만원대를 겨우 지지했지만, 이후 8개월 동안 12% 가량이나 떨어진 셈이다.
이처럼 산지쌀값이 하락하는 이유는 쌀 소비량 감소가 예상보다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서는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평균 56.4㎏로, 1년 전보다 0.6% 줄어들며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30년 전인 1993년의 소비량(110.2㎏)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쌀 소비 감소폭이 예상보다 더 크면서 쌀 재고량이 많이 쌓인 상태”라며 “현장에서는 지난해보다 10%나 줄었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쌀값 안정 대책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수확기 쌀값 안정 대책을 통해 식량 원조용으로 민간 재고 5만t을 매입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도 당정 협의를 통해 5만t을 추가 매입해 총 10만t을 식량원조용으로 매입했다.
농식품부는 농협과 함께 발표한 쌀값 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산지 쌀값 동향, 민간재고 상황 및 현장 분위기 등을 모니터링 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7일 기준 정부가 매입하기로 한 5만t 중 75%인 3만8000t을 매입 완료했다.
또 2024년 수확기 쌀값 안정을 위한 대책도 보다 선제적으로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다. 통상 정부는 10월초 통계청의 쌀 예상생산량조사가 나오면 이에 따른 쌀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값 안정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2~3분기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쌀값 및 재고 물량, 올해 쌀 생산량 및 내년 예상 소비물량 등을 고려해 선제적인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