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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가게 앞에서 잠든 시간은 약 2시간이었다. 그때 남자친구를 흔드는 손이 있었다. 그는 바로 45세 윤 씨였다. 윤 씨는 남자친구를 흔들어 깨우고는 “여자친구(김씨)가 토한 것 같다. 돌봐주고 있을 테니 물티슈를 사와라”라고 말했다. 술집에 지갑을 놓고 왔던 남자친구는 이를 찾으러 갔다가 물티슈를 사 왔으나 그 자리에는 김 씨와 윤 씨 누구도 없었다.
◆ 여자친구가 사라졌다
당시 김 씨의 남자친구는 수원역 인근을 한 시간가량 돌아다니며 김 씨의 흔적을 찾았지만 어디에도 김 씨와 윤 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납치 사건으로 보고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500명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7월 15일 오전 3시 56분쯤 한 건물 주차장에서 김 씨의 지갑이 발견됐고 이후 오전 4시 20분에 같은 건물 3층 남자 화장실에서 김 씨의 왼쪽 신발과 손거울이 발견됐다. 화장실은 몸싸움이 있었던 듯 타일이 깨지고 변기가 뜯어진 흔적도 있었다.
약 35분 뒤 250m 떨어진 배수로에서 김 씨의 휴대전화도 발견됐다. 경찰이 해당 건물 CCTV를 확인하자 윤 씨가 김씨를 끌고 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상에는 흰색 소나타 차량의 조수석에 있던 김 씨를 트렁크로 옮기는 윤 씨의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이날 윤 씨가 출근을 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고, 이후 윤 씨가 모는 소나타 차량의 행적을 계속 쫓았다. 윤 씨는 오전 9시 45분쯤 강원도 원주의 한 저수지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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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씨의 원주, 김 씨는 평택에서 발견
윤 씨는 이날 아침 집에 들러 옷가지를 챙긴 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동료들에게도 “그동안 미안했다”며 법인 신용카드를 반납하고 종적을 감췄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날 오전 9시 50분쯤 김 씨 또한 평택의 한 배수로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곳은 윤 씨가 다니던 건설 회사에서 공사를 했던 곳이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봤을 때 김 씨는 납치된 후 윤 씨와 몸싸움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폭행을 당하다 목이 졸렸고 윤 씨는 김 씨에 의해 손톱으로 긁혔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즉, 경찰은 윤 씨가 김 씨를 회사 건물 3층 화장실로 데려갔고 그곳에서 성폭행을 하려다 격하게 반항하는 김 씨를 살해하고 소나타 차량 트렁크로 옮긴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용의자 윤 씨가 사망하면서 이 사건은 종결됐다.
사건 이후 해당 사건을 다룬 MBC ‘리얼스토리 눈’틀 통해 당시 김 씨와 함께 있었던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에게 미안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며 “나만 아니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김 씨의 모친 또한 딸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모친은 딸을 위해 초복에 주려고 챙겨 놨던 삼계탕을 버리지 못한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