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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흥행에는 금리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금리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A급 회사채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녹십자의 기업신용평가 등급인 A+로 비우량 사채에 속한다. 녹십자의 이번 사채의 금리는 2년물 4.144%, 3년물은 4.288였다. A+등급의 2년물, 3년물 무보증회사채 민평(채권평가사 평균) 금리는 지난 22일 기준 각각 4.4%, 4.6%였다. 같은 등급 회사채 대비 금리 수준이 특별히 높진 않았다.
녹십자의 올해 하반기 미국에 출시할 혈액제제 ‘알리글로’ 매출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알리글로의 미국 출시 초기 매출 추이가 녹십자의 올해 실적의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너 3세’ 허은철 대표가 10년간 준비해온 ‘알리글로’ 美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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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는 오래 전부터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해왔다. 이를 위해 캐나다 공장 건설과 오창 공장 증설 등 생산시설 확대에 쏟아부은 금액만 해도 총 32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와 별도로 녹십자는 국내에서도 2017년부터 1000억원규모의 설비 투자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충북 오창공장을 증설해 연간 140만ℓ로 생산능력을 2배 늘렸다. 오창공장은 지난해 4월 혈액제제 생산시설에 대한 실사를 무사히 마치고 같은해 12월 FDA로부터 알리글로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해당 공장도 cGMP 허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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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악화 감수한 대규모 투자, 결실 거두나…올해 목표 매출 400억
이처럼 녹십자는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하면서 재무건전성 악화를 감수해야 했다. 녹십자의 총차입금은 2019년 4832억원에서 2023년 3분기 말 7656억원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재무구조 악화에도 녹십자가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한 것은 혈액제제에 필수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비 투자라는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혈액제제는 전 세계적으로 생산자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최대 혈액제제 시장인 미국에서도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녹십자의 오랜 투자의 결실은 올해 빛을 보기 시작할 전망이다. 녹십자는 오는 7월 미국 자회사(GC Biopharma USA)를 통해 알리글로를 출시, 직판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녹십자의 올해 알리글로 목표 매출은 3000만달러(약 400억원)다. 이익률은 초기 10%에서 점차 20%로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녹십자는 5년 내 미국 혈액 제제 시장의 3%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2028년까지 알리글로 매출을 3억달러(약 3996억원)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2022년 기준 104억 달러(약 1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증권가의 알리글로 매출 예상치는 회사 목표치보다 다소 낮았다. 키움증권은 알리글로의 올해 예상 매출을 201억원으로 추정했으며, 신영증권은 회사 목표치와 비슷한 400억원 전후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의 경우 2028년 알리글로의 예상 매출을 회사 목표치에 비해 37.6% 낮은 2492억원으로 봤다.
다만 이러한 증권가의 실적 추정치는 추후 상향될 여지도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는 당사 추정 올해 알리글로 매출액보다 높은 약 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초기 매출 추이에 따라 실적 추정치 상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