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 살리기] 남자도 앉아서 소변보는 것이 유리?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 등록 2023-10-15 오전 12:03:38

    수정 2023-10-15 오전 12:03:38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최근 필자의 관심 영역에 들어온 정보 가운데 주목을 끄는 것이 남성들의 소변 자세다. 서서 소변을 보는 것이 남성들에게는 어쩌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성도 앉아서 소변을 봐야 한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고 이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영국의 한 일간지 기사에 따르면 13개국 남성을 대상으로 소변 자세에 대해 조사한 결과가 흥미롭다. 남성들도 앉아서 소변을 봐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한 독일의 경우 10명 중 4명인 40%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고, 영국 남성들의 경우 24% 정도가 보통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응답했다. 일본에서는 155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이들 중 70%가 앉아서 소변을 본다고 답했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이처럼 남성들도 앉아서 소변을 봐야 한다는 주장에는 위생 문제가 주요 근거다. 남성들이 서서 소변을 볼 때 변기 옆으로 흐르거나 사방으로 소변 방울이 튀어 불결해지고 오염이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남자가 서서 변기 안에 대고 소변을 볼 때 소변 방울이 주변에 최대 3m까지 튈 수 있다고 한다. 주거 환경 변화로 가정에서 고급 양변기와 비데가 일반화 되며 남성들이 제대로 변기에 조준하지 못하면 주변이 오염되기 쉽다. 또한 대개 가정 화장실 내에는 칫솔, 면도기 등 세면도구와 수건이 함께 비치되어 있어 소변과 변기 속의 유해한 대장균이 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 남성들의 경우 가정에서 만큼은 편안한 자세로 앉아서 소변을 보는 것도 좋겠다는 것이 환자들을 오랫동안 진료해온 필자의 생각이다. 특히 만성전립선염 환자들의 경우 장기간 염증과 호전이 반복되며 전립선 충혈과 부종, 하복부 긴장과 울혈이 심해져 심한 빈뇨와 잔뇨에 시달리며 소변 줄기가 약하고 방울방물 떨어지는 일도 잦다. 불안정하게 서서 긴장하며 소변을 보는 것보다 편안하게 앉아 여유 있는 마음과 자세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환자들의 경우 가급적 소변을 볼 때 방광을 최대한 비워내는 것이 중요하다.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는 일이 장기간 지속되면 방광의 기능이 점점 저하되는 것은 물론 방광결석, 요로감염, 신장 감염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앉아서 소변을 보면 서 있을 때와 달리 골반과 척추의 근육을 완전히 이완시켜 소변이 배출되기 더 쉬워질 수 있고, 방광의 기능과 수축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앉아서 소변을 볼 때 복압이 약간 올라가 배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고령으로 진입하는 노인일수록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소변 자세가 불안정해지기 쉽다. 순간의 어지럼증이나 낙상 등을 방지하는 안정상의 이유에서도 앉아서 소변을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유익하다.

소변을 보는 자세와 습관은 남성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일률적인 규칙이나 방법 보다는 개인의 편리함과 상황, 선호도에 따라 자신이 편한 자세가 좋다. 다만 만성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으로 소변에 불편과 곤란을 겪는 분들과 고령의 노인분들은 위생과 잠재적 이점을 고려해 소변 자세와 습관을 조금씩 바꾸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아파트’ 로제 귀국
  • "여자가 만만해?" 무슨 일
  • 여신의 등장
  • 표정부자 다승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