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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RI 약물 시장 넘볼 ‘엑수아’, 부작용 걱정 NO
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항우울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21조원, 국내 관련 시장은 약 2000억원 규모다. 1차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SSRI 계열 약물이 해당 시장에서 40% 안팎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SSRI 계열 약물로는 스위스 산도스 ‘에스시탈로프람’이나 미국 일라이릴리의 ‘프로작’ 등이 있다. 국내사 중 환인제약(016580)의 ‘에프람’이나 삼진제약(005500)의 ‘세로카바’ 등이 에스시탈로프람의 제네릭이다.
하지만 변수가 등장했다. 세로토닌 IA 수용체에 작용하는 최초 약물인 엑수아가 등장하면서다. 세로토닌 1A 수용체는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는 핵심 인자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식품의약국(FDA)가 1일 1회 경구복용하는 MDD 치료제로 엑수아(성분명 게피론염산염)를 승인했다.
엑수아의 성분인 게피론염산염은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 1986년 발굴했다. BMS는 1993년 해당 물질을 ‘파브르-크레이머 파마슈티컬스’(파브르-크레이머)에게 기술수출했다. 이후 개발을 주도한 파브르-크레이머가 FDA로부터 2002년과 2007년, 2012년등 세 차례에 걸쳐 엑수아의 허가신청을 거절당했다. 네 번째 승인시도 만에 엑수아의 미국 출시 길이 열린 셈이다.
스티븐 스탈 캘리포니아대 의대 교수는 “기분장애와 자살 위험성을 일관되게 조절하는 효능이 입증된 최초의 순수 선택적 세로토닌 1A 수용체 작용제가 엑수아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뇌 분야 한 연구자는 “사람 뇌 속에는 약 16종의 세로토닌 수용체가 있다”며 “각각의 수용체가 어떤 세부적인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세로토닌성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기분을 ‘업’(흥분)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 세부 기전을 완벽하게 밝히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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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기전 이외에도 엑수아가 크게 주목을 받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부작용 이슈를 크게 낮췄다는 점이다. 학계에서는 SSRI 계열이 성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으며, 성분에 따라 방향성은 다르지만, 체중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FDA는 기존 SSRI 계열 약물의 포장지 겉면에 성기능 장애 및 체중 증가 수반 가능성에 대한 경고문을 포함하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엑수아에는 해당 의무를 부여하지 않은 것이다
‘엑수아·오벨리티·브레일라’ 신개념 우울증약 3총사 주목
SSRI 시장을 정조준한 엑수아를 비롯해 최근 등장한 신기전 항우울제들이 글로벌 시장까지 노려볼 수 있으리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에는 조현병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브레일라(성분명 카리프라진, 유럽 제품명 레아길라)가 MDD 환자의 보조요법제로 적응증 확대에 성공했다. ‘브레일라는 미국 애브비와 헝가리 제약사 게데온 리이터가 공동개발한 물질이다. 현재 환인제약이 조현병 적응증으로 브레일라의 국내 가교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 내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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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섬에 따르면 오벨리티는 지난해 10월 중순(19일) 출시됐으며, 첫 분기 매출은 5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1570만 달러로 3배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 또 애브비 측은 우울증 보조요법 적응증으로 브레일라의 매출이 (2022년 20억37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엑수아나 오벨리티 관련 임상에 아시아인이 포함됐다는 정보는 없었고, 국내 도입을 위한 가교임상 건도 진행되는 것이 없는 상황이다. 우울증 치료제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신기전 우울증약이 이제 막 등장해 출시국도 미국으로 제한됐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가 많다”며 “특히 1차 치료 시장에서 SSRI 제제 대비 안전성 등의 우위까지 점한 엑수아의 등장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엑수아의 성분은 워낙 오래된 물질이고 이번에 승인된 고용량 서방형 게피론 관련 특허조차 만료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시장성이 미국에서 입증된다면, 국내사로서는 이에 대한 제네릭 개발 등도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