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 살리기] 긴 추석 연휴, 절박뇨 걱정 덜려면?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 등록 2023-09-24 오전 12:04:13

    수정 2023-09-24 오전 12:04:13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올 추석 명절은 최대 일 주일 가량 긴 연휴를 맞는다.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을 찾거나 친구, 가족과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분위기다.

짧게는 두 세 시간, 길게는 대여섯 시간 이상 이동하는 명절 나들이 길에 골칫거리가 되는 것이 바로 소변 문제다. 휴게소나 이동 화장실이 있어도 꽉 막힌 길에서 급하게 요의를 느끼고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 특히 방광염 같은 질환으로 평소 절박뇨에 시달리는 환자들의 고민은 더 깊다.

절박뇨는 일단 소변을 보고 싶어지면 참지 못하고 심하게 요의를 느끼는 배뇨 장애다. 이때 즉시 소변을 보지 못하면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기도 해 적지 않게 당황하게 된다.

방광염 중에서 절박뇨 증세가 가장 심한 것이 간질성방광염이다. 간질성방광염은 방광벽을 이루는 근육 손상과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가 진행돼 나타나는 질환이다.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월등히 높으며 큰 고통을 안긴다.

방광은 소변이 차면 근육이 이완되고 배출될 때 다시 수축하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방광 근육이 딱딱해져 수축과 이완이 원활하지 않으면 요의를 강하게 느끼는 절박뇨와 빈뇨가 빈번히 나타나며, 대부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린다. 특히 간질성방광염은 급성방광염보다 절박뇨 증상이 심하며, 소변이 차 있을 때 증상이 더 악화되고 배뇨할 때에는 통증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간질성방광염 환자들의 고통은 매우 크지만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감염 등 특징적인 병리학적 소견도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재발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아 대표적인 난치성 여성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항콜린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 요법이나 레이저 소작술 또는 방광수압 확장술 등은 효과가 적거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방광과 관계된 장기들의 기능을 강화시켜 방광 근육의 섬유화를 막고 방광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간질성방광염을 비롯한 방광질환자들은 명절 연휴 동안 절박뇨 같은 소변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려면 나름의 대비가 필요하다. 먼저, 장거리 이동은 버스나 자가 승용차보다는 화장실이 갖추어진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이뇨작용을 부추기고 방광 점막을 자극하는 커피와 홍차, 탄산음료, 카페인이 든 음료는 절대 삼가야 한다. 수분을 섭취하고 빈뇨를 억제하려면 인삼차를 연하게 끓여 미리 준비해 이동 중에 마시면 좋다. 하부의 기(氣를) 끌어 올리는 작용이 강하고 수분 배출 억제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만성방광염, 간질성방광염, 과민성방광 등 방광질환은 공통적으로 면역력과 피로가 가중되면 재발이 잦고 증세가 심해진다는 점이다. 방광염 환자들은 연휴 기간에 무리하거나 활동량을 갑자기 늘려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특히 10월이 시작되면 일교차가 커져 전신 건강관리도 쉽지 않다. 가급적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과식을 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긴 연휴, 평소 방광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모쪼록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을 보내는 차분한 기분으로, 추석 명절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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