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힘든 질환 중에는 치질도 있다. 요즘 여성 치질 환자의 증가세와 고민이 예사롭지 않다. 두 해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는 우리나라에서 치질 진료를 받는 환자 총 63만 여 명 중 여성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여성 치질은 운동량 부족과 다이어트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평소 활동이 적고 오래 앉아 운동량이 줄면 면역력과 장기능이 떨어져 배변 활동이 지장을 받는 것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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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특히 혹독하게 체중감량을 시작하면서 치질 위험을 높인다. 다이어트 중에는 식사량과 대변량, 장의 운동량이 함께 저하되어 몸 안에 변이 오래 머문다. 대장에서 다시 흡수 되는 수분이 많아 대변이 딱딱해 지면 배변 시 항문에 상처를 일으켜 치질로 이어지기 쉽다. 변비가 있으면 치질 확률이 무려 4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최근 2,30대 젊은 여성 치질 환자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치질은 대개 항문 혈관의 문제로 발생한다. 또한 남녀 모두 치핵, 치열(상처,피) 등 항문 증상과 함께 위와 대장의 기능 저하 등 내부적인 문제가 대부분 동반된다. 한방에서는 이를 항문 주위의 습(濕), 열(熱), 풍(風), 조(操)에 의해 붉게 붓거나 가렵고, 변비 등이 생기며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본다. 이를 청결의 문제로 오해하거나 발생 부위가 민감해 숨기거나 방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성 치질 치료의 최대 걸림돌이 바로 수치심이라는 말이 현실이다. 약물이나 좌욕 등 대증요법에 대한 선호가 높지만 근본 치료는 어렵고 최후의 수단인 수술은 통증과 불편, 그리고 항문의 손상이나 협착, 증상이 재발되기도 한다.
수술을 꺼리는 남녀 치질 환자, 특히 다이어트와 변비로 인한 여성 치질, 임신과 분만 후에 치핵으로 고생하는 임산부, 암 환우와 만성질환자도 일상생활을 하며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다.
평소 출혈이나 통증이 없어도 배변 후 피가 비치거나 항문 주변의 가려움증 또는 불편감이 나타나는 경우 치질 초기증상으로 볼 수 있다. 방치하지 말고 적극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