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200여곳의 기업이 참여했으며, CES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CES 혁신상’ 경쟁도 뜨거웠다. 이 와중에 국내 의료기기업체 한 곳이 처음 출전해 CES 혁신상을 받으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세계에 알렸다. 레이저 기술 전문기업 라메디텍이 그 주인공이다. 자체 개발한 레이저 채혈·혈당측정기 ‘핸디레이글루’로 디지털 헬스케어 부분 혁신상을 수상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유럽 안전관련통합인증(CE) 인증 등에 이어 세계로 뻗어나갈 준비가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레메디텍은 핸디레이글루와 레이저 채혈기(핸디레이 라이트, 프로)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글로벌 채혈기 시장 규모(2021년)는 약 11조원이다. 올해의 경우 전년 대비 200% 넘는 성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내년 코스닥 상장에도 도전한다.
23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라메디텍 본사에서 최종석 대표를 직접 만나 성장 전략과 코스닥 로드맵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최 대표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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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메디텍은
-주력 기술과 제품은
△초소형 고출력 모듈이 우리 핵심 기술이다. 기존 병원에서 사용하는 장비는 레이저 모듈의 크기가 아무리 작은 것도 50㎝ 정도 된다. 우리는 이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성능은 유지한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설계·광학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기반해 레이저 채혈·혈당측정기뿐만 아니라 피부질환 치료용 엑시머 라이트 의료기기 ‘케어빔’, 피부미용 의료기기 ‘퓨라셀’, 동물용 피부치료 의료기기 ‘레이벳’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핸디레이글루의 특장점은
△레이저 채혈기의 역사는 깊다. 이미 약 25년 전 미국에서 개발돼 큰 주목을 받았다. 바늘에 대한 공포감이 없고, 통증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다. 의료기관에서 바늘에 의한 2차 감염 문제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비싸고, 너무 크면서도 출력의 안정성은 떨어져 제대로 상용화되지 못했다. 이후 주요 의료기기 업체들이 문제점을 개선해보려고 했지만, 최적화된 제품의 개발은 쉽지 않았다.
-CES 2023서 반응은
△사실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게 2019년이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타를 맞아 마케팅이 쉽지 않았지만,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다행히도 CES 2023에서도 각국의 바이어들이 끊임없이 찾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실제 수주로 이어진 건도 다수 있다.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개인 맞춤 통합관리 등 헬스케어 기능을 추가한 게 주효했다. 이 같은 성과와 함께 올해 글로벌 유통사와도 계약을 맺으면서 전체적으로 의미 있는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5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목표하고 있으며, 매년 배 이상의 성장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코스닥 상장 일정은
△올해는 규모의 성장을 최우선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기업공개(IPO) 준비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코스닥에 도전할 계획이다. 시장이 어렵다고 하지만 기술력과 수익성을 갖춘 의료기기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IPO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왔다. 코스닥 상장은 어디까지나 성장의 과정 가운데 하나다. 궁극적으로는 초소형 레이저를 바탕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의료, 홈케어, 에스테틱 등 다양한 부문에서 레이저 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만큼 허황된 꿈이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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