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케어랩스가 최근 대주주 리스크를 해소했다. 재무적으로 탄탄한 원익홀딩스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사업도 안정화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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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홀딩스는 총 620억원을 투자해 케어랩스 주식 423만8860주(23.27%)를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 평가된 케어랩스의 기업가치는 약 2700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으로는 약 228억원을 인정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케어랩스는 주당 1만4626원에 최종 인수됐는데,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날(지난해 11월 28일)의 종가는 9250원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2020년 녹십자가 책정한 경영권 프리미엄이랑 비슷한 규모다. 녹십자 컨소시엄은 2020년 지분 38.2%를 약 1000억원에 확보하려고 했었다. 이는 약 200억원 규모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액수다. 그러나 당시 매각 주체인 옐로모바일(현 옐로) 측이 더 높은 인수가를 원하면서 무산됐었다.
케어랩스는 2012년 설립 당시 김동수 대표이사가 최대주주였으나 2013년 옐로우투오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옐로모바일 산하로 들어갔다. 옐로우투오그룹은 옐로모바일의 중간지주사다. 2019년 옐로우투오그룹 채권을 시티랩스가 대리 상환하는 방식으로 케어랩스의 주식을 인수하며 케어랩스의 최대주주가 시티랩스로 변경됐다. 시티랩스의 최대주주 또한 옐로투오의 모회사인 옐로모바일 계열사라 여전히 옐로모바일의 지배력이 미쳤다.
반면 원익홀딩스는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지닌 회사다. 모회사로 원익을 두고 있는 원익홀딩스는 원익그룹의 지주사로 22개의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사지만 반도체장비, 가스, 2차전지장비 등의 사업도 영위하면서 수익도 내고 있다. 원익홀딩스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매출 7377억원, 영업이익 6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6149억 규모의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자산과 자본은 각각 2조2254억원, 1조4316억원 규모다.
케어랩스는 헬스케어 플랫폼, 헬스케어 솔루션, 디지털 마케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말 3분기 기준으로 디지털 마케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48.8%에 달한다. 그 다음으로는 헬스케어 미디어와 헬스케어 솔루션이 각각 32.2%, 15.4%씩 매출을 내고 있다.
케어랩스는 캐시카우였던 바비톡의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적자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케어랩스의 누적 영업손실은 37억원으로 전년 동기 29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바비톡의 영업이익률이 42.5%에서 6.9%로 35.6%p 급락한 영향이 컸다. 뷰티케어 플랫폼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광고비, 인건비가 증가한 탓이다. 이로 인해 케어랩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손익과 순손익도 적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케어랩스는 △2019년 영업이익 36억원, 순이익 6억원 △2020년 영업이익 60억원, 순이익 43억원 △2021년 영업이익 33억원, 순이익 13억원 등 3년간 이익을 꾸준히 내왔던 업체다.
업계에서는 케어랩스가 탄탄한 새주인을 맞이하면서 사업적 시너지를 통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원익홀딩스는 이번 인수로 신규 사업 진출을 통한 사업구조 다각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원익홀딩스의 모회사 원익은 의료기기 사업을 통해 지난해 5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케어랩스 자회사인 메디잡리더스와 협업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원익홀딩스 계열사인 화장품 회사 씨엠에스랩과 베어랩스의 바비톡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케어랩스 관계자는 “아직 대표이사 변경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변화를 체감하긴 어렵지만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안정된 원익홀딩스로의 대주주가 변경된 것은 중장기적으로 케어랩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사업적 시너지도 내면서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