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항공업 부활 기대…미리 탑승한 PEF

VIG파트너스, 이스타항공 인수 협상 중
코로나 이후 항공 관련 기업 인수한 PE 다수
해외여행 수요 급증에 환율·유가도 안정
"전형적 스케일 비즈니스…비교적 예측 쉬워"
  • 등록 2023-01-05 오전 1:30:17

    수정 2023-01-04 오후 7:30:19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전략을 구사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항공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빙하기를 버텨낸 항공업계의 재편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 PE는 잘 아는 소수의 기업에 큰 돈을 들여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펼치는 만큼, 올해 항공업계의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 인수 관련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대상은 현 최대주주 성정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100%와 신주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가로는 1500억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개점휴업’상태다. 재무구조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국토교통부가 발급하는 항공면허(AOC·항공운항증명)를 받지 못해서다. 다만 회생 절차를 거치며 채무를 덜어낸 만큼, 최근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다면 밸류업(가치상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PEF 운용사들은 코로나19 국면이 시작된 이후 항공업계에 꾸준히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한앤컴퍼니가 대한항공 기내식·기내판매사업 사업부(9906억원)를 인수했고, IMM인베스트먼트 역시 조인트벤처(JV) 크리안자를 통해 싱가포르항공의 항공기 3대(5500억원 추정)를 사들인 바 있다. 중견 PE인 JKL파트너스는 티웨이항공(약 1000억원)에 베팅했고, JC파트너스도 에어프레미아(830억원)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최근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소시어스도 최근 에어인천(750억원)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PEF 운용사들의 행보는 코로나 국면을 맞아 저평가된 항공 관련 기업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후 코로나가 완화되면 해외여행 수요 폭증 등으로 업황 개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천공항의 11월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23.4% 증가한 268만명을 기록했다. 침체기를 지나온 탓에 새 항공기 도입이 많지 않아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인다.

급등했던 환율과 유가가 하향 안정화 흐름을 보이는 것 역시 항공업계엔 호재다. 비용 부담과 외화환산손실을 줄일 수 있어서다. 항공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한 PE 임원은 “환율이 떨어지면서 자본잠식 관련 리스크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일본·대만 등 하늘길이 열리면서 내년에는 큰 폭의 흑자가 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PEF 업계 관계자도 “항공업은 자본 투입에 따라 성장이 가능한 전형적인 스케일 비즈니스로, 비교적 예측이 쉽다는 점이 PE들의 관심을 끄는 것 같다”며 “현 시점 대비 추후 더 좋아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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