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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가장 흔한 세균성 질염은 질 내 산성도를 약산성으로 유지하여 세균 침입을 막는 유익균인 젖산균이 줄어들면서 주로 발생한다. 질 세정제를 이용한 과도한 세척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유해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누런색의 끈적한 분비물이 생기고, 생선 비린내와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칸디다 질염은 곰팡이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었거나 당뇨병, 갑상선 질환이 있을 때 발병한다. 진한 분비물이 나오며 가려움증과 통증을 동반한다.
질염이 있는 여성의 경우, 완치하지 않으면 방광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만성적인 질의 염증은 요로나 방광에 쉽게 염증을 일으키고 항생제 사용이 길어지면 부작용과 내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방광염의 경우도 항균제를 사용하면 곧바로 증상은 멈추지만 재발이 잦은 것이 문제다. 자칫 질염과 만성방광염이 동시에 한 달에도 두 세 차례씩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한다 하더라도 질내의 정상적인 세균 군이 파괴되거나 산성도가 파괴되면 질염이 반복될 수 있다. 청결을 위해 자주 질 세척을 하거나 외음부를 닦아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외음부를 청결을 유지하되 세정 시 질 내 산도가 무너지지 않게 되도록 청결제의 사용은 자제하고, 가급적 손을 깊이 넣어 씻지 않도록 한다. 외음부 세정 후에는 부위를 잘 말려주고 통풍성이 좋은 속옷과 하의를 입는 것이 좋다. 평소 소변을 너무 오래 참지 않아야 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해 방광을 자주 비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