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 20주 연속 하락…"정시성 대폭 개선"

SCFI 1579.21…지난주 대비 7% 내려
“선사 공급 조절, 수요 감소 속도 못 따라가”
미주 서안 노선 24주 연속 운임 하락 이어가
  • 등록 2022-11-06 오전 12:00:48

    수정 2022-11-06 오전 12:00:4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컨테이너 운임이 20주 연속 하락했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교역량이 늘어나는 시기인데도 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소비 위축으로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운임이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4일 기준 1579.21로 전주 대비 118.44포인트(7%) 내렸다.

앞서 SCFI는 올해 초 사상 최고치인 5109.60까지 치솟았으나 중국 춘절 연휴와 봉쇄 조치 등을 거치며 17주 연속 하락했다. 이후 중국 봉쇄 조치 완화로 물동량이 늘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한 달여간 연이어 상승하다가 지난 6월 17일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현재 SCFI는 지난 2020년 10월 말~11월 초 수준까지 하락했다. 다만, 현재까지 올해 평균 SCFI는 3830.53으로, 지난해 연간 평균치 3791.77보다 1% 높은 수준이다.

(자료=해운업계)
이번 주 중동 노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의 운임이 내렸다. 해운물류 분석 기관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는 선사들의 공급 조절이 화물 수요 감소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컨테이너선 운임이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11.6%(221달러) 하락한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681달러를 기록했고, 같은 기간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8.1%(428달러) 떨어진 1FEU당 4890달러로 나타났다. 미주 서안 노선은 24주 연속, 동안 노선은 23주 연속 운임 하락이다.

유럽 노선 운임도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763달러로 전주 대비 16.1%(339달러) 하락했고, 같은 기간 지중해 노선 운임도 1TEU당 2222달러로 5.2%(122달러) 내렸다.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11.4%(154달러) 하락한 1TEU당 1200달러를 기록했다. 또 남미 노선 운임은 지난주보다 16%(725달러) 내린 1TEU당 3816달러로 3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수요 부진의 여파로 장기간 이어져 오던 체선도 완화돼 9월 정시성은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됐다”며 “9월 전 항로 기준 45.5%로 전년 동기 대비 11.5%포인트(p) 올랐다”고 말했다.

다만, 중동 노선 운임은 1TEU당 1812달러로 전주 대비 4.9%(85달러) 오르면서 4주 연속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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