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한달 전만 해도 에어컨을 틀고 지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침 저녁으로 추워서 몸을 떤다. 특히 지금처럼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한주 간격으로도 기온이 크게 바뀔 때는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차라리 항상 옷을 따뜻하게 입고 다니며 사방에서 히터가 나오는 겨울이 건강 측면에서는 더 나을 때가 있다. 지금 같은 여름과 겨울의 경계, 개늑시와 같은 계절은 부상자가 더 자주 나타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연세건우병원 유종민 박사(정형외과 족부전문의)은 “계절이 바뀌는 시기가 되면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부주의가 더 심해진다. 따뜻한 날씨를 떠올리며 몸을 움직이는데 몸은 그에 대한 대비가 되지 않으면서 무리가 가게 된다”면서 “가을철이 겨울 못지 않게 발목염좌같은 부상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종민 박사는 “발목 인대가 충분히 예열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걷거나 준비 과정 없이 다소 격한 운동을 하게 되는 경우 발목이 몸 안쪽으로 접질리기 쉽다. 특히 발목 외측은 인대가 얇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염좌가 쉽게 발생하게 되고 손상된 부위를 중심으로 심한 통증과 함께 멍이 들거나 부종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부상 당시 인대가 끊어지는 파열음이 들리면서 독립적인 보행이 어려운 수준의 부상을 입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 위험한 것은 반복적인 발목 염좌로 인한 발목불안전증이다. 잦은 염좌로 인대가 약해지게 되면 다음번에는 비슷한 충격에도 또 염좌가 발생한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다 보면 보행이 힘들어질 수 있으며 발목관절염 등 합병증이 찾아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