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증권가에서는 삼일제약은 올해 연간 실적이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는 것은 물론, 내년에도 외형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일제약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1851억원, 영업이익은 1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매출과 영업 전망치는 각각 2341억원, 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800억원대 매출 가능할까?…상반기 매출만 908억
연매출 1851억원은 전년(1342억원)에 비해 500억원가량 늘어난 수치지만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일제약은 이미 올해 상반기 매출액 908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매출 비중의 97.9%를 차지하는 제약사업이 순항을 이룬 덕분이다.
제약사업의 매출 증가는 2015년 종근당(185750)으로 넘어갔던 엘러간의 ‘레스타시스’ 판권을 되찾아온 게 주효했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1월 엘러간으로부터 레스타시스를 도입해 국내에 독점 판매하고 있다. 레스타시스는 지난해 13억 달러(한화 약 1조7000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한 세계 1위 안구건조증 치료제다. 레스타시스는 출시 첫 해인 지난해 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측은 레스타시스 매출액이 3년 내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일제약의 내년 매출액이 2341억원으로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전망치를 달성하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삼일제약이 올해 4분기 준공하는 베트남 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내년에 안과 질환 치료제를 다수 출시하기 때문이다.
올해 4분기 베트남 CMO 공장 준공…내년 매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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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CMO 공장의 생산 규모는 2억개(연간 1500억원)다. 특히 해당 공장은 글로벌 파트너사의 아시아 지역 판매 물량을 흡수해 매년 300억원 이상의 물량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일제약은 해당 공장을 통해 기존 CMO 사업을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삼일제약은 유수의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오랜 협력 관계를 쌓고 있다”며 “다양한 업체들과 업무협약(MOU)를 진행하는 등 사업 활성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일제약은 2008년 안과사업부의 판매부문을 물적 분할해 미국 엘러간과 합작법인 삼일엘러간을 설립, 운영한 경험이 있다. 또한 프랑스 안과 전문 제약사 떼아와 40년 넘게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CDMO 전문기업 유니더와 전략적 동반 성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새로 출시되는 안과 질환 치료제들도 삼일제약의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삼일제약은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를 내년에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삼일제약은 삼성바이오에피스로부터 아멜리부의 국내 판권을 독점적으로 확보한 상태다. 루센티스 국내 시장은 연간 340억~400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아멜리부가 최소 100억원의 연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일제약이 자체 개발한 안구건조증 개량신약 ‘레바케이’도 내년에 출시된다. 레바케이는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승인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내년에 급여 적정성 재평가를 하기로 한 만큼 200억원 규모의 연매출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악화됐던 수익성도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다. 삼일제약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5.8% 늘었다. 작년에 급감했던 영업이익이 정상화되는 모양새다.
삼일제약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공격적인 영업을 준비했었다. 상품 비중을 늘리면서 원가율이 상승하고 영업력 강화를 위한 판매관리비 집행을 늘리자 삼일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전년(65억원) 대비 93.9% 급감했다. 지난해 삼일제약의 매출원가는 853억원으로 15.3% 늘고 판매관리비는 486억원으로 14.3% 증가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삼일제약이 매출 성장세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익면에서도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