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유유제약에 따르면 충북 제천공장에서 연고제 생산라인을 철수했다. 대신 앞으로 유유제약의 연고제 제품은 퍼슨(옛 성광제약)등에서 위수탁 생산된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제천공장에서 가동하던 연고제 라인은 세 개에 불과해 생산능력 효율화 및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해당 라인을 다른 제품 생산에 할당하는 게 낫다고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고제 라인에서 대체 생산될 제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유유제약은 멍 치료 연고제인 ‘베노 플러스 겔’과 상처치료제 ‘유트리겔’을 비롯해 총 3종류 연고제를 판매하고 있다.
|
유원상 대표, R&D에 총력…연구인력·투자금↑
유유제약의 연고제 생산 철수 결정은 회사를 신약개발회사로 바꾸기 위한 사전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오너 3세인 유원상 대표가 2019년 취임하면서 유유제약은 R&D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유승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유원상 대표 단독 경영체제로 전환한 이후 이 같은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었다.
R&D 조직개편 및 인력 확보도 진행 중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4명이었던 연구개발인원은 지난 6월30일 기준 22명으로 1.6배 가량 늘었다. 기존에는 연구개발을 중앙연구소가 전담했으나 최근 연구개발조직에 사업개발본부, 제약개발본부를 추가했다. 회사측은 “1989년 설립된 중앙연구소를 비롯해 신약 개발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으로 전원 구성된 사업개발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관련 의약품 허가 업무를 담당하는 제약개발팀에서 연구·개발 업무를 맡는다. 지속적인 R&D 역량 강화를 위해 연구인력을 확보해 약 80%는 석·박사 이상의 고급 인력”이라고 했다. 앞으로도 연구개발 인력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내부 연구인력 외에도 신약연구에 참여하는 외부 컨설턴트 인력이 있어 사실상 실제 연구인력은 더 많다”며 “내부에서도 고급 연구개발인력을 지속 채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영업적자 확대…신약개발 위한 자금력은 ‘물음표’
하지만 신약개발기업으로 거듭나기엔 자금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적자전환한 유유제약은 꾸준한 매출액 상승에도 영업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18억원으로 반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규모(16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2020년 이래 R&D 비용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6월 말 기준 유유제약의 현금성 자산도 370억원에 불과하다.
유유제약은 자금조달을 위해 지난해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지만 업계에서는 빠듯할 것으로 내다본다. 임상디자인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10년 전 미국에서 보고된 신약개발 통계에 따르면 임상 2상에 평균 253억원의 비용이 든다. YP-P10의 임상규모는 안구건조증 환자 240명으로 결코 작지 않은 규모다.
YP-P10의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친다고 해도 임상 3상 자금 확보가 과제로 남는다. 유유제약 관계자는 “YP-P10의 최우선 목표는 기술이전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상품화하는 것”이라며 “다만 기술이전을 아예 검토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임상 3상 자금조달에 대한 계획은 임상 2상 결과가 나온 후 구체화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조달 우려에 대해 유유제약 관계자는 “YP-P10 임상 2상을 위한 자금은 이미 확보된 상태이고 이밖에 다른 파이프라인의 R&D 비용도 현재로서는 모자라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