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기혼 환자들의 고민 중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불임이나 배우자에게 전염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전립선염을 성병으로 오인해 피임을 하지 않는데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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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아이를 가져야 하는 새 신랑은 ‘혹시나 신부에게 나쁜 세균이 전염되지는 않을까?, 불임이 되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을 한다. 실제 전립선염을 진단 받은 남성들 중 상당수가 세균 감염으로 성병에 걸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균감염에 의한 요도염 이후에 전립선염으로 이환돼도 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받기 때문에 세균성이 아닌 비세균성 전립선염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전체 전립선염환자의 약 90% 정도는 비세균성 전립선염 환자로 볼 수 있다.
전립선염은 성 접촉이 없이도 발병을 하며, 성 경험이 전혀 없는 청소년도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이렇게 전립선염 환자 10명 중 9명이 비세균성이므로 세균성만 아니라면 성관계 시 상대방에게 전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굳이 성관계를 회피하거나 위축될 일은 아니다.
이와 반대로 한 가지 중요한 것 있다. 전립선염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으려면 젊은 시절부터 비위생적이고 부적절한 성관계를 조심해야 한다는 점이다. 요도염 등 생식기 질환에 걸리면 이것이 전립선염으로 이어지는 씨앗이 될 수 있으므로 절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필자가 직접 치료한 전립선염 남성들을 무작위로 조사한 결과 약 74%가 과거에 ‘비임균성 요도염’등 성병 관련 질환을 앓은 적이 있었다. 또한 이들 중 한창 나이인 10대 후반~25세 이전에 처음 성 경험을 한 비율이 75.6%였다. 대개 성인이 되며 군 복무를 전후한 20대 초반 젊은 시절에 위생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성경험을 하거나 요도염에 걸렸을 때 치료를 소홀하게 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생각된다.
만약 요도염 치료를 했다면 후에 전립선염 검사를 반드시 받는 것이 좋다.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남성들은 배우자에게 전염 걱정을 하지 말고 안심하고 성생활을 해도 된다. 또한 임신과 출산에도 별다른 문제나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성생활에 위축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전립선염을 완치하면 성기능도 좋아지므로 우선 전립선염 치료에 전력을 다할 것을 권해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