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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당단백질 분석 전문기업인 셀키(CellKey)의 이남용 대표는 5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당단백질 기반 다중 바이오마커 조합을 적용해서 조기 간암 진단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었다”고 비결을 밝혔다. 현재 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는 단백질 기반 단일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조기 간암 진단 정확도는 불과 30%에 그치고 있다. 셀키가 개발한 이 진단기술이 상용화되면 조기 간암진단의 오진율을 크게 낮출수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당단백질은 인체를 구성하는 주요 물질로 세포 간 연결을 중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당단백질은 세포, 바이러스, 박테리아, 호르몬 간 결합을 조절하고 암세포 전이 등에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셀키는 단백질 분석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은 당단백질 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 바이오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지난 2019년 세계 최대 단백질 학회인 HGI에서 주최한 당단백질 분석 대회에서 정확도 부문 99%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에는 세계 76개 대학 및 연구소가 참여,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나아가 셀키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가 적용된 바이오마커 플랫폼을 개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건국대 병원, 가톨릭대 병원, 하버드 메디칼 센터등과 공동연구를 활발하게 벌이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이대표는 “현재 저선량 CT 단독 폐암 조기진단 정확도는 50% 미만에 머물고 있다”면서 “다중 바이오마커 기반 혈액검사 방식은 정확도가 95%에 달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셀키는 이 다중 바이오마커 기반 혈액검사 방식을 건국대 병원 및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등과 함께 공동으로 개발중이다. 그는 이 폐암 조기진단 서비스는 내후년 정도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반진단 바이오마커 개발도 셀키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꼽힌다. 동반진단 바이오마커는 환자마다 약물에 대한 반응은 다양한데 어떤 환자 타입이 약이 잘 듣는지를 밝혀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셀키는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지아이이노베이션과는 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면역항암제 임상용 동반진단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는 폐암 재발 위험도 예측 바이오마커를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동반진단 바이오마커 개발과 관련해서 이미 상당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회사의 곳간을 든든하게 해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동반진단 바이오마커는 시장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제약사로서는 개발한 신약이 어떤 타입의 환자에게 잘 드는지를 파악하려면 동반진단 바이오마커를 지속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결국 신약 판매량이 늘수록 동반진단 바이오마커도 비례해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글로벌하게는 당단백질 분석을 통한 조기 암진단 서비스의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 지난해 최초로 등장하면서 사업성을 입증했다. 이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바이오기업은 미국의 인터벤 바이오사이언시스(InterVenn Biosciences)다. 이 회사는 난소암과 흑색종을 대상으로 조기 암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정확도가 90%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BCC 리서치에 따르면 암 바이오마커 세계 시장규모는 2021년 기준 835억 달러에서 2025년 1455억 달러로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