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은 크게 △AI 진단 △원격진료 △디지털 치료제 △건강관리 △의료정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각 분야별로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의 관심도 높다.
디지털 치료제, 올해 ‘국내 1호’ 탄생 예정
디지털 치료제(Dtx)는 올해 국내 1호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다. 2020년 세계 가전 전시회(CES)에서 처음 등장해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 가상현실(VR)등 기술을 활용한다. 글로벌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2017년 20억달러에서 2025년 89억달러로 연평균 21%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 치료제는 화학이나 바이오 치료제와 달리 체내에 직접 작용하지 않아 부작용 가능성이 낮다. 또 임상에서 드는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는 이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식약처 디지털치료제 가이드라인에 맞춰 확증 임상 단계를 밟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뉴냅스, 라이프시맨틱스, 에임메드, 웰트, 하이 등 5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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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라이프시맨틱스가 유일한 상장사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가 개발중인 디지털 치료제 ‘레드필 숨튼’은 폐암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 호흡기 질환자가 병원을 찾지 않고도 집에서 스스로 재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처방형 디지털 치료제다. 뉴냅스는 뇌졸중 후유증으로 나타난 시야 장애 치료제 ‘뉴냅비전’을 개발중이다. 에임메드와 웰트는 불면증 치료제를, 하이는 범불안장애 치료제를 각각 개발중이다. 최근 시리즈A 단계를 마무리한 로완도 치매 디지털 치료제 임상을 앞두고 있다.
시장서 매력도 높게 평가받는 AI기반 진단
AI기반 진단 업체로는 제이엘케이(322510)와 뷰노(338220)가 손꼽힌다.
제이엘케이는 빅데이터 기반 AI진단 플랫폼을 갖고 있다. AI 헬스케어 업체중 가장 먼저 상장했다. AI에 기반한 진단 솔루션인 에이아이허브(AIHuB)가 주력상품이다. MRI와 CT, 엑스레이 등 8종의 의료영상을 정밀 분석하는 솔루션을 토대로 암·폐 질환 등을 신속히 진단한다. 일본과 미국 등 국내외 여러 곳에 대한 공급 경험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뷰노는 빅데이터 기반의 의료 음성, 영상 솔루션을 갖고 있다.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 현장에서 의료영상과 생체신호 등에 근거한 의료진의 진단행위를 보조해 정확도를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국내 상위 10개 병원 도입률이 70%에 달할 정도로 현장 채택률이 높은 것이 강점이다. 지난 11일에는 AI기반 기반 폐 CT 정량화 솔루션 ‘뷰노메드 렁퀀트’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획득했다.
코로나19로 수요와 경쟁 모두 뛴 원격진료
최근 만들어진 신생 서비스까지 고려하면 국내에서만 30여 곳에 가깝운 서비스들이 존재한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분석이다. 비대면 진료업계 관계자는 “시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추후 대형 테크 기업으로 인수합병(M&A) 등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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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원격 진료를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한시적으로 2020년 12월부터 허용한 상황이다. 최근 널리 쓰이는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선보인지는 1년이 겨우 넘은 상황이어서 해외에 비하면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
미국도 기존 재진 중심으로 허가되던 비대면 진료 범위가 코로나19 이후 대폭 확대됐다. 관련 서비스와 연계된 병원은 코로나 이전 전체 11%에서 46%로 급증했다. 국내도 결국에는 원격진료를 전면 허용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코로나 이후 진행된 비대면 진료 이용률은 0.2%로 해외에 비해서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다만 우려했던 의료사고가 없었고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으로 향후 규제 완화와 관련 기술의 발전 등이 이뤄지면 시장 규모도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세계 주요국들은 일찍부터 산업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규제완화와 오픈 플랫폼 보급사업 추진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지원과 빅데이터 중심 의료협력 활성화 등 제도적 장치를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