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피부염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면역학적 이상, 말라쎄지아 효모균, 피지 분지, 환자 개인의 감수성 등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피부 표면에 존재하는 미생물 분포의 불균형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절에 따른 온도와 습도의 변화 역시 지루피부염의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춥고 건조한 겨울과 초봄에 지루피부염이 악화되고, 여름에는 다시 증상이 완화된다. 이외에도 정신적 스트레스, 우울증과 관련이 있고, 파킨슨병, 치매 등의 신경질환 환자에서 지루피부염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지루피부염은 눈썹 사이 미간, 윗눈꺼풀, 이마, 두피, 콧망울 옆면, 팔자 주름 부위, 귀에 호발한다. 피부 발적과 기름기가 있는 노란 각질이 특징적이며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눈썹 사이와 미간을 침범하는 경우에는 눈썹 내측에 미세한 비늘과 균열이 붉은색 반 위에 나타난다. 코입술 주름부위나 콧방울을 침범하는 경우 황색 또는 적황색의 비늘과 발적, 균열이 생길 수 있다. 귀의 지루피부염은 외이도나 귀의 뒷면, 귓볼 아래에 잘 생기고 붉고 갈라지며 부종을 동반하기도 한다. 두피의 비듬은 경증의 두피 지루피부염에 속한다.
지루피부염 환자가 내원하면 이 질환이 만성적이고 잘 재발하며, 환자 개인의 감수성이나 면역반응이 관여하기 때문에 완치보다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잘 조절해야 하는 질환임을 설명하고 치료를 시작한다.
두피 지루피부염의 치료에는 아연이나 셀레늄 설페이트 샴푸나 사이클로피록스나 케토코나졸과 같은 항진균제 샴푸를 사용한다. 비듬 치료 시 머리를 자주 감고 거품을 오래 내는 것이 좋다. 얼굴과 몸통, 귀에 발생한 지루피부염에는 초기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단기간 사용한다. 지루피부염이 눈꺼풀에 발생하여 염증을 일으켰을 때는 따뜻하게 습포를 하고, 부드러운 면봉으로 두꺼운 비늘을 제거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경구 항생제 복용이 효과적일 수 있는데 손상된 모낭에 있는 세균의 밀도를 줄여 줘서 효과를 나타낸다. 심한 염증을 동반한 경우 경구 스테로이드를 짧게 사용하거나 이차 세균감염 시 국소 및 경구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 김수영 교수의 피부 칼럼은 이번으로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