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01월24일 15시0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코로나19가 세계적 전염병으로 자리잡은 지 2년이 지났지만 그 위세는 여전하다. ‘백신주권’을 목표로 국내 바이오 업체들도 백신개발에 뒤늦게 나섰지만 아직까지 상용화에 성공한 경우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 그간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은 코로나 백신을 속속 내놓으며 인류가 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코로나백신 개발에 뛰어든 국내 업체 가운데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에 대해 최근 임상3상 환자모집을 완료했다. 빠르면 올해 상반기 중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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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바이오기업이 바로 유바이오로직스다. 바이오벤처여서 연구인력, 임상비용 등 여러 측면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같은 대기업이나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부족하지만 백신개발 속도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먼저 코로나19 백신의 국산화에 성공한 1호 기업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206650) 창업자 겸 대표를 만나 코로나 백신 개발 진척상황을 들어봤다.
“지난해 1월 국내 임상1/2상을 승인받아 은평성모병원등 5개병원에서 임상을 성공리에 진행했다. 양호한 중간결과를 기반으로 지난해 10월 식약처에 임상3상 IND(임상승인계획)을 신청했다. 임상승인이 나면 다음달부터 본격 임상3상에 들어간다.”
백대표는 “한국,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3개국에서 대조백신 접종자 4000여명을 대상으로 2월부터 동시에 들어가는 임상3상 결과가 성공적이면 오는 8월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중인 동물시험을 통해 효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검증하고 있는 단계다. 오미크론에 대한 추가임상은 오는 4월에 병행 실시, 9~10월 께 품목허가를 받아 상용화를 이뤄낸다는 게 백대표의 구상이다. 이 경우 오미크론에 효능이 있는 코로나백신 상용화 속도에 있어 글로벌하게 선두그룹으로 급부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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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코로나백신 외에도 장티푸스 백신, 폐렴구균백신, 수막구균 백신, 호흡기융합세포 백신(RSV), 대상포진 백신(HZV) 들도 성공적으로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코로나 백신은 기존 자궁경부암 백신, 독감백신등에 적용된 합성항원(유전자재조합 단백질) 방식으로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인체가 필요한 양만큼 항원을 투입, 항체형성을 일으키게 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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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대표는 “이번에는 반드시 코로나 백신의 상용화에 성공해 미국, 유럽등 선진국에 국내 백신업체로는 최초로 백신등록을 이뤄내 글로벌 백신강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회사는 미국 POP 바이오텍사와 공동으로 EuPop 라이프 사이언스라는 미국 현지 조인트 벤처를 설립, 코로나 백신은 물론 알츠하이머 백신 등 다양한 백신에 대한 공동개발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 회사는 이미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등 회사와 자체 개발중인 코로나 백신 ‘유코백-19’의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동남아시아, CIS(독립국가연합), 중남미 등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수출할수 있는 국가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게 백대표의 예상이다.
“늦었지만 가장 효과가 좋고, 오래 가고, 모든 변이주에 대해 방어가 가능한 백신을 만들면 된다. 어려운 이야기지만 끝까지 도전해야 하고 정부에서도 전폭 지원에 나서야 한다.”
백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후발주자로서 백신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시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큰 시장아래는 반드시 틈새시장이 있다”면서 “기초 접종율이 낮은 저개발국가를 우선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