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전 장애인 성폭행범 ‘DNA 검사로 딱 걸렸다’

  • 등록 2021-08-07 오전 12:00:29

    수정 2021-08-07 오전 12:20:40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18년간 미제였던 장애인 성폭행 사건의 범인이 유전자(DNA) 수사를 통해 붙잡혔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장애인 강간, 상해치상 등 혐의로 50대 A 씨를 구속했다고 6일 전했다.

A 씨는 2003년 5월 성남시 중원구의 한 야산에서 장애인 B 씨를 성폭행하고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이 사건은 18년 전 발생 당시 현장 주변에 폐쇄회로TV(CCTV)가 없었고 B 씨가 장애로 인해 피해 진술을 명확히 하지 못하면서 피의자가 특정되지 않아 미제로 남아 있었다.

당시 경찰이 사건 증거물에서 피의자의 DNA를 확보했으나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에는 일치하는 정보가 없었다.

이후 사건 실마리가 엉뚱한 곳에서 풀렸다.

A 씨는 지난해 교제하던 여성을 숙박업소에서 마구 때리고 흉기를 사용해 업소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수사기관은 A 씨의 DNA를 채취했고 이를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해 대조하는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지난달 검찰로부터 A 씨의 DNA와 과거 B 씨를 성폭행한 피의자의 DNA가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추가 수사를 벌여이달 2일 전북 정읍에서 A 씨를 체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누구를 성폭행한 기억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지난 4일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래된 사건이지만 A 씨가 당시 분당에 살고 있던 사실 등 혐의를 입증할만한 부분을 확인했다”며 “여죄가 있을 수 있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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